“미리 준비하는 영농기 급수대책”
“미리 준비하는 영농기 급수대책”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03.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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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한국농어촌공사 지역개발본부이사

해마다 봄이 되면 농민들은 행여나 올지 모르는 가뭄걱정에 발 뻗고 편히 잠을 청하지 못한다. 이는 연중 7~9월에 강우가 집중되기 때문에 영농을 시작하는 시기인 봄에 조금이라도 강우가 적을 경우 일 년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저수지의 물그릇을 키워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에 대응할 뿐 아니라 평상시 여유수량을 소하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생태계 유지에도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실제로 가뭄이 극심했던 작년 봄,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효과는 분명하게 입증됐다.

무려 백 사년만의 가뭄이라는 기상이변 가운데서 전국의 저수지와 하천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내자 농민들은 앞 다투어 실개천 바닥까지 굴착해 물을 양수하고 개인관정을 개발하는 등 비상 급수를 시행했었지만 그 또한 임시방책이었을 뿐 충분한 농업용수 공급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2011년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조기 완공된 20개소의 저수지 하류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20개소 저수지의 경우 모내기가 완료된 6월 당시 저수율이 전국 평균보다 약 13%가 높은 66%를 기록해 영농에 전혀 차질을 빚지 않았다. 이는 저수지 둑을 높여서 물그릇을 키워 2010년 하반기부터 사전에 농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처럼 가뭄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둑 높이기 사업은 지난해까지 68개소(전국 110개소)가 완공됐다. 따라서 작년에 준공된 저수지의 하류 주민들은 올해부터는 가뭄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가지고 봄을 맞고 있을 것이다.

“‘내고향 지킴이’와 함께 급수기 수자원 보호활동과 용수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원활한 영농”

하지만 작년 연말 공사가 마무리된 저수지와 현재 공사 중인 저수지는 사업시행을 위해 수위를 조금 낮추어 둔 관계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있을 구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2011년도에 완공돼 충분한 용수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검증된 20개소를 제외한 90개소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지구에 대해 유사시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정과 양수시설 등을 사전에 점검‧정비하고, 영농에 필요한 용수량 및 강우량을 검토해 강우상황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용수공급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평년에 비해 강우량이 적어 저수지로만 영농급수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서 인근 양수장 활용방안과 하천변 간이 양수기 설치계획 등 별도의 급수대책도 마련해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영농급수가 마무리되는 시기까지 저수율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특별 관리지구를 선정해 영농기 농업용수 급수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2011년에 발족한 ‘내고향 지킴이’와 함께 급수기 수자원 보호활동과 용수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원활한 영농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는 저수율이 전반적으로 양호해서 봄철 농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더불어 한국농어촌공사가 미리 준비하는 급수대책이 안정적인 영농을 바라는 농민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같은 소식으로 전달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