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강나방 ‘주의보’…애벌레 단계서 방제
멸강나방 ‘주의보’…애벌레 단계서 방제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5.06.0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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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기 과장, “중국서 비래, 확산 빨라”

대량 발생시 구덩이·비닐터널 설치해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국립식량과학원은 초여름 멸강나방의 발생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사료작물이나 옥수수 재배지를 미리 살피는 등 피해 예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멸강나방은 해마다 4월에서 11월 사이 서쪽에서(중국으로 추정) 수시로 들어오는 비래 해충(날아오는 해충)으로 특히, 5월 말과 6월 초, 8월 말과 9월 초 사이에 많이 날아든다.

날아든 멸강나방은 바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데, 부화한 애벌레가 옥수수, 귀리, 벼 등 벼과 작물의 잎을 갉아먹는다. 주로 사료용 옥수수 재배지의 피해가 크며 심하면 하룻밤 사이에 잎을 모두 먹어 치우기도 한다.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되기까지는 20~25℃에서 18〜30일 정도 걸린다. 먹는 양이 많아 피해가 커지기 전인 애벌레 단계에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벌레가 날아온 뒤 약 15일 사이에 재배지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자주 살핀다.

방제는 시중에 판매되는 약제(파프유제, 델타린 유제, 디프록스 등)로 하고 대량 발생했을 때는 이동 장소에 구덩이를 파거나 비닐 굴(비닐터널)을 설치해 이동을 막고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제 방법은 약제를 1000배 비율로 희석해 바람이 없는 시간에 옥수수 줄기와 잎에 골고루 묻도록 뿌려준다. 가축이 먹는 작물은 독성이 강하거나 잔류독성이 있는 약제를 피하며, 약제를 뿌렸을 때는 잔류기간을 확인한 후 사료로 사용한다.

허성기 식량원 재배환경과장은 “멸강나방으로 인한 피해 발생은 확산이 매우 빠르므로 자주 관찰해서 애벌레가 발견되면 서둘러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