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과 ‘진정한 소통’하는 장관되길
농업인과 ‘진정한 소통’하는 장관되길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3.03.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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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농업단체장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처음 만남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는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농업단체장은 한목소리로 ‘소통’을 강조했다. 한 농업단체장은 지난 정부 시절 장관들은 현장을 쫓아다니며 전국을 누볐지만 별 실효성은 없었다는 말을 꺼냈다.

아무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농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진정한 마음 없이 무작정 만나는 것은 무의미하다 것이다.

진정성과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농업인과 소통을 한다면 농업인들의 가장 아픔 부분을 치유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을 말한다.

하지만 지금껏 농정의 수장으로서 농업인들과 오해가 없이 소통을 해온 사람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없었다.

농업인 앞에선 항상 웃는 얼굴로 도와주겠다는 말만 했을 뿐 뒤에 가서는 언제나 농업인들의 뒤통수를 쳐 왔다.

왜냐면 진심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당리당약에 사로 잡혀 농업을 희생양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매 정권이 바뀌면서 계속돼 오는 사이 우리 농업은 완전히 고사 직전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농업인들은 점점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고, 투쟁적으로 바뀌어갈 수밖에 없었다.

진정한 소통과 대화를 하고 싶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더 이상 제대로 된 소통과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결국 소통이 불통이 돼 버려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새로 부임된 이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장관은 농업단체장들과의 처음 만남에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소통’이었다.

이 장관은 “앞으로 농업인 단체장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도록 하겠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감을 형성해 함께 위기의 농업을 희망의 농업으로 바꿔가겠다”는 말을 했다.

이 장관의 말처럼 농업인과 정부, 국민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위기의 농업에서 희망이 넘치는 농업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앞으로 이 장관이 이처럼 초심을 잊지 말고 농업인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모습을 퇴임할 때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