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이낙연 전라남도 지사
파워 인터뷰-이낙연 전라남도 지사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5.09.0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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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산업 경쟁력 제고·소득 향상 시킬 터”

6개 분야 43개 사업 총 3조2천억원 투입

전국 최초 ‘벼 경영안정대책비’…소득보전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대표 ‘농도(農道)’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제일 많은 벼 재배면적과 쌀을 생산하고 있는 쌀 농업의 중심지다.

쌀 농업의 중심지인 전남도는 쌀 산업 경쟁력 제고와 농가소득 안정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전남 쌀 산업 발전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오는 2018년까지 쌀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6개 분야 43개 사업에 총 3조 2000여억 원을 투입해 명실 공히 쌀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국가 식량안보를 지키는 주역인 쌀전업농들의 역할이 크다고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강조했다.

이낙연 지사는 “전남이 명실상부한 ‘농도’로 자리매김하고 지금의 농업 발전을 이룬 것은 쌀전업농전남연합회 1만 2000명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면서 “‘제13회 회원대회’가 우리 농업의 희망과 쌀전업농의 저력을 확인하고, 회원 여러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언제나 쌀 농업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이낙연 지사에게 전남도 전반적인 농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쌀 산업대책 추진 상황은.

“쌀 관세화에 대응해 쌀 산업 경쟁력 제고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전남 쌀 산업 발전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쌀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6개 분야 43개 사업에 총 3조 2000여억 원을 투입합니다.

이 예산은 50ha 이상 들녘별 쌀 경영체를 적극 육성하고, 공동 육묘·방제와 직파재배를 확대하는 등 쌀 생산 규모화·조직화와 생산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1500여억 원(전국 최대)의 쌀 직불금과 570여억 원의 전국 최초로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지원해 쌀 생산농가의 소득을 보전해 드리고, 식량작물 경쟁력 제고 사업과 여성·고령농가 등 수요자 맞춤형 농기계 지원을 확대해 기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돕고 있습니다.”

- 좀 더 구체적 내용은.

“무엇보다 고품질 쌀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미곡종합처리장(RPC) 간 통합으로 시설을 현대화·규모화하고, 생산·유통 거점별 대표 브랜드 쌀 육성, 벼 건조·저장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 ‘2014 전국 12대 고품질브랜드쌀 평가’에서 전남 브랜드쌀이 5개가 선정돼 12년 연속 전국 최다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공인된 명성과 시장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켜 대한민국 대표 명품 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입니다. 쌀전업농 여러분께서도 우리 전남 쌀의 경쟁력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갖고 품질 고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친환경 유기농 정책 추진은.

“내년이면 친환경 농업에 대한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저농약’이 내년부터는 폐지돼, 본격적인 유기농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 도는 정부정책보다 한발 앞서 올해를 원년으로 유기농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판매를 돕기 위해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도내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 학교급식에 유기농 쌀을 100%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광주와 서울 등으로 확대하도록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기농 생산을 돕기 위해 지난해 ha당 100만원이던 유기농 인증 보조금을 올해부터 120만원으로 높였고, 유기농 실천에 따른 소득 감소분과 생산비 차액 보전을 위한 유기농 직불금(ha당 논 60만원, 밭 120만원)은 국비지원 기간이 끝난 후에도 전국 최초로 도 자체예산을 추가 확보해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개별농가에 지원하는 친환경 인증수수료 보조율도 지난해 80%에서 올해부터는 90%로 높여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 농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은.

“중국에 우리의 우수한 농수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도청 내에 중국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외부에는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중국 전담 T/F팀을 구성했습니다. 도청 안팎의 이들 두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중국지향의 발전 정책을 입안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한중 FTA와 중국의 식문화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 건강·웰빙식품에 관심이 많은 중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친환경 농수산물 수출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오는 2018년까지 대중국 농수산물 수출 1억 달러 달성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연 100만 달러 이상 수출품목을 현재 6개(유자차, 해삼, 김, 오리털, 밤, 미역)에서 2018년까지 15개(유기가공품, 화훼류, 주류, 차류, 장류, 음료류, 삼계탕, 톳, 전복)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이달 안에 ‘전남 농축수산식품관’을 개설(화진통, 跨境通)하고, 현지 판매장도 청두·베이징·무단장 세 곳으로 늘려 나갈 것입니다.”

- 국제농업박람회 진행 상황은.

“‘2015 국제농업박람회’가 내달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18일 동안 나주에 있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국내외 농업 관련 기업·기관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유치 목표(20개국, 350여개 기업·기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박람회를 통해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우고, 농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및 농업인·도시민이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렸습니다. 동물농장, 농산물수확체험장, 청년 벤처 및 귀농·귀촌 성공농업인관, 농업 힐링체험관 등입니다.

행사기간이 겹치는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17일~ 내달 31일)와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두 행사를 함께 관람하기 편하시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박람회장 간 셔틀버스 운영(1시간 단위), 두 박람회 입장권 동시 구입하면 할인혜택(30%) 제공, 농업박람회 입장권으로 대나무박물관·소쇄원 등 담양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등을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박람회에 걸맞게, 세계의 농업을 실감하실 수 있도록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고, 꼭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전남연합회 회원대회 축하 메시지.

“오는 7~8일 이틀 동안 열리는 ‘제13회 한국쌀전업농전라남도 회원대회’를 축하드립니다.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은 우리 농업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국가 식량안보를 지키는 주역입니다. 우리 전남이 명실상부한 ‘농도(農道)’로 자리매김하고 지금의 농업 발전을 이룬 것은 전라남도연합회 임원 및 1만 2000여명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가 우리 농업의 희망과 쌀 전업농의 저력을 확인하고, 회원 여러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고, 국회의원 시절에도 농수산위원장으로 일하는 등 농업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현장을 찾아 농민이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들으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우리 농업의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준비해 더 나은 농촌, 더 나은 전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농업현장을 다니며 농민의 목소리, 농작물의 숨소리를 놓치지 않고 듣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좋은 제안도 주시고 꾸지람도 해주시면서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