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주년 특집-쌀산업의미래를보다-쌀가공식품과 수출
창간3주년 특집-쌀산업의미래를보다-쌀가공식품과 수출
  • 이은용, 이도현, 이필행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5.10.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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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쌀 산업 위해 획기적인 변혁 필요해”

1. 프롤로그
2. 쌀의 변화
- 규모화&품종&생력화
- 쌀가공식품과 수출
3. 쌀자조금 시대를 열자
- 한우자조금 도입의 성과
- 한돈자조금 도입의 성과
- 우유자조금 도입의 성과

‘쌀 가공식품개발·수출 활성화’ 대안으로 꼽혀
소비 트렌드 능동적 대처·쌀 가치 재인식 중요

우리의 주식은 ‘밥’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의미는 점점 퇴색되고 있다. 우리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다양한 먹거리가 생기면서 우리 식생활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5.1kg로 지난 1980년대(130kg)에 비해 반 이상 떨어진 상태며, 육류를 비롯해 밀가루 음식 등의 소비량은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쌀 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결국 농가소득이 반토막으로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위기가 더욱 고착화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쌀 소비시장의 획기적인 변혁 없이는 우리 쌀 농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쌀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생활양식과 기호에 맞는 쌀 가공식품 개발 및 소비시장 확대(수출), 올바른 쌀 정보제공, 품종개발, 기술·연구개발(R&D) 등이 이뤄져야 한다.

소비하락…쌀 가공식품 매년 증가
우선 쌀 가공식품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있는데 반해 가공식품으로 소비하는 쌀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쌀가공식품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산 쌀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쌀을 이용한 가공제품은 420여종으로 쌀가루를 이용한 제면·제빵류가 235종으로 가장 많고 밥류 77종, 주류 52종, 조미식품류 31종, 음료 17종, 기타 냉동식품 순으로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또 쌀 가공식품 시장은 2008년 1조8000억여 규모이던 것이 4년 만에 2012년 4조 규모를 넘어섰으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7년에는 약 5조 7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공업체 수만도 2009년 639개소에서 2011년 855개소, 2012년 924개소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원료 안정적 공급 기반 마련 중요
하지만 국내 쌀 가공식품은 부가가치가 낮은 1차 가공 위주로 형성돼 있고, 원료를 값싼 수입쌀이나 재고미에 의존해 맛이나 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업체들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어 적극적인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업체들이 쌀 가공식품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예전과 다르게 제품을 다양화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부재료를 활용해 소비자의 기호성과 편의성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소비량이 많은 떡류, 주류 등은 오랜 유통기간을 유지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식문화 접목된 쌀 가공식품 만들어야
여기에 우리 쌀 산업 미래를 위해 단순한 가공식품이 아닌 비빔밥, 한과, 떡, 식혜, 술 등 우리만의 식문화가 접목된 쌀 가공식품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면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가공밥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판매가 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의 도시락 등 쌀 가공식품의 판매량은 최근 연 2%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 등 쌀 가공식품 판매량(개)은 지난 2013년 3월 3억 4000만개에서 지난해 3월 3억 5000만개, 올해 3월 3억 7000만개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등 미반류 판매량 급증
이에 편의점 업계는 연간 2만 7000톤 규모(41만 명 쌀 소비 규모, 가공용 쌀 소비 약 6%)의 국산 쌀을 소비하고 있으며, 도시락 등 미반류의 판매 강화, 우수 미반류 상품 개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분명 쌀 가공식품 시장은 우리 쌀 산업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2017년까지 쌀가공식품 시장을 매출 5조 원, 수출 1억 달러 규모의 고부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원료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 ▲쌀가공업체 육성 ▲쌀 가공식품 국내외 시장 확대를 골자로 하는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정부, 고급화·다양화·차별화 전략 추진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쌀 재고상황에 따라 좌우되던 쌀 가공산업 육성 방향을 고부가가치 창출에 두고, 국산 쌀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다양화·차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쌀 가공 제품의 판로 확충을 위해 쌀 가공품의 군·학교·대형급식업체 납품과 공영홈쇼핑 입점 등을 검토하고, 군 급식은 현재 월 1회 납품되는 쌀국수를 3회까지 확대하는 한편 쌀빵 등 신규품목의 시범급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쌀 가공식품 국내외 시장 확대와 밀 시장 대체기반 조성도 추진한다. 쌀 가공식품 수출물류비 대상을 현재 6개(쌀과자, 떡, 식혜, 누룽지, 가공밥, 쌀국수)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를 호재로 삼아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소비시장 확대(수출)와 올바른 쌀 정보제공도 우리 미래 쌀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아직까지 쌀 수출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나 농협, 지자체 등에서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쌀 산업발전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수출용 원료 벼 재배단지’ 조성
농식품부는 쌀 및 쌀가공품 수출경쟁력 확보, 수출 확대하기 위해 ‘대호간척지 수출용 원료 벼 재배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대호간척지 재배단지는 최초의 ‘수출용(쌀 및 쌀가공품) 원료 벼 생산단지’로 농식품부는 대호간척지에 전문화된 생산·공급 시스템을 도입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쌀 수출 및 가공에 적합한 다수확 품종을 투입하고 재배단지 내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용수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 지원단의 신기술(무논직파, 생분해 비닐멀칭 직파 등)실증 시범포 운영, 공동경영 등을 통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생산된 벼는 쌀수출협의회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를 통해 수출용 원료로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대호간척지 수출용 원료 벼 생산 재배 단지를 우리나라 쌀 수출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올해 수출용 원료벼 시범 재배단지 200ha 조성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540ha까지 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관세화와 쌀 소비 감소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농협, ‘쌀 수출현장기동대’ 가동
농협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현장기동대를 가동했다. 수출현장기동대는 전국 수출농협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수출사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조직돼 운영하고 있다. 수출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수출의 전반적인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협에 해당 전문가가 T/F팀을 이뤄 즉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수출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농협들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출현장기동대’ 지원으로 정남농협은 디딜향송편 0.4톤을 싱가폴로 시범수출을 했다. 이번 시범 수출을 계기로 정남농협은 주력상품인 쌀 및 쌀 가공품을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0만 달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개국(오스트리아·독일·영국·미국·중국)이던 수출대상국가도 홍콩(쌀·떡), 싱가폴(송편), 캐나다(떡국떡), 태국·러시아·프랑스(떡국떡, 떡볶이떡) 등으로 신규수출을 추진해 11개 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출현장기동대는 특히 쌀 수출농협을 위한 해외박람회를 통해 신규 거래처 발굴하고, 수출용 쌀 포장재 개발을 지원해 올해 농협 최초로 홍콩지역에 유기농 쌀을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농협쌀 수출 공동브랜드인 ‘K-RICE’
또한 올해 4/4분기 중에는 홍콩에서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한 한국 쌀 및 쌀가공품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한국 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 쌀 수출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여기에 농협은 농협쌀 수출 공동브랜드인 ‘K-RICE’를 만들어 해외 수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쌀의 우수성을 해외시장에 널리 홍보하고 신규 수출국 발굴을 통해 수출국을 다변화 하고, 특히 수출용 쌀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쌀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생산농가 소득증대 등 우리 미래 쌀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할 방침이다.

올바른 쌀 정보제공…인식제고 중요
무엇보다 쌀 소비가 줄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올바른 쌀 정보제공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미래 쌀 산업을 위해서는 올바른 인식제고가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쌀은 인체를 지탱해주는 열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식품이다. 쌀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6~7%로 밀보다 함량이 적으나 질적인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또한 쌀에 포함돼 있는 지방질은 올레인산, 리놀레인산, 팔미틴산 등 뇌세포 구성물질인 DHA의 원료성분인 불포화지방산으로 쌀겨 층이나 배아에 주로 분포돼 있고, 현미의 경우 2~3%, 백미의 경우 0.5% 정도 함유돼 있다.
쌀은 그 자체로 지방저감 효과가 있고 밀가루에 비해 기름을 적게 흡수한다. 밀가루 음식보다 쌀 음식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대장에서 발효되는 동안 젖산이 생겨 대장암 발생을 억제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쌀의 영양적 가치와 밥 중심 식단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한편 쌀 소비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미래 쌀 산업발전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