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산지쌀값 ‘8% 하락’ 전망…‘재고량 누적’
수확기 산지쌀값 ‘8% 하락’ 전망…‘재고량 누적’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5.11.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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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료용 쌀 검토” 요구, 정부 “강구하겠다”

쌀 사료용 “반감 여전”, 사료업체 “사용 어려워”

농경연, 이월재고량 54.7%↑…‘20kg 3만8500원’

올해 수확기 산지쌀값이 전년대비 8% 내외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국회에서는 쌀값 하락의 원인인 쌀 재고량을 줄일 수 방안으로 정부에 ‘사료용 쌀 재배’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존보다 진일보된 입장을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관측 12월호’에 따르면 수확기 시장공급가능 물량이 전년대비 0.3% 줄어들어 쌀값 상승요인이 있으나 단경기 쌀값이 20kg당 3만 9939원으로 4.5%의 역계절진폭이 발생했고, 이월재고량이 전년대비 54.7% 증가가 예상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확기 전국평균 산지 쌀값은 20kg당 3만 85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쌀값이 전년대비 8%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민간의 벼 매입능력 확충에 의한 산지유통업체의 원료곡 매입상황에 따라 전망치가 변동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국회에서는 지난 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에 ‘묵은쌀의 사료용 가공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연말 쌀 생산을 일부 조정하는 과정에서 사료용 쌀 재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이어 “최근 3년간 풍작으로 묵은 쌀의 재고가 많아 비상시 70~80만 톤이 적정재고인데 거의 배 정도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를 촉진하고 가공용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데 연말까지는 생산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과 사료용 용도에 맞는 쌀을 재배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표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국민정서상 쌀을 사료용으로 쓰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고, 특히 사료업체들이 쌀을 사료로 사용하기 꺼려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이보다 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