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왕소똥구리’‧‘큰자색호랑꽃무지’
새 이름…‘왕소똥구리’‧‘큰자색호랑꽃무지’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5.12.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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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과원, 멸종 위기 곤충 2종 신종 분류

DNA 바코드 이용 재분류

DNA분석을 통해 유사한 생김새의 곤충이 새로운 종으로 분류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은 곤충자원 DNA 바코드 분석 연구를 통해 멸종 위기 위급종인 ‘왕소똥구리’와 취약종인 ‘큰자색호랑꽃무지’의 새로운 분류학적 사실을 밝히고 학명 오류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우선 영월곤충박물관(관장 이대암),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사물팀(안승락 박사)과 함께 ‘왕소똥구리’의 표본을 수집해 DNA 바코드로 분석한 결과 염기서열에서 4.5∼7.2% 차이가 나는 또 다른 종이 국내에 분포했음을 확인했다.

새로 발견된 ‘왕소똥구리’는 ‘Scarabaeus pius’란 학명을 가진 종으로 생김새가 기존의 왕소똥구리와 매우 비슷해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다. 또한 ‘큰자색호랑꽃무지’는 국립생물자원관(김기경박사)과 공동으로 표본을 수집해 DNA바코드로 분석한 결과 일본 종과는 염기서열에서 16% 이상 큰 차이를 보이는 완전히 다른 종으로 나타났다.

농과원은 새로 밝혀진 ‘왕소똥구리’에 대해 ‘작은눈왕소똥구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또한 큰자색호랑꽃무지에 대해서는 학명을 ‘Osmoderma opicum’에서 ‘Osmoderma caeleste’으로 수정해 관련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농과원은 지난 2013년 곤충의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 어느 단계든 DNA로 곤충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도록 국내 곤충 1700종의 DNA 바코드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바 있다.

박해철 곤충산업과 연구사는 “곤충은 종 다양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분류학적 연구가 오래 걸려 잘못된 학명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분류학상 잘못 알려져 있거나 오류 가능성이 있는 곤충에 대한 정확한 종 진단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