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농어촌공사 지사 통폐합 ‘안 돼’”
농업계 “농어촌공사 지사 통폐합 ‘안 돼’”
  • 이은용, 이상미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6.04.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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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과정 없어…농업생산성 악화될 것”
이상무 사장 “농민단체 협의 결정 한 것”

“농가와 협의 안 한 한국농어촌공사 지사 통폐합은 반대한다”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 직접 나와 전국 93개 지사 중 12개를 감축하는 ‘지방조직 효율화’ 방안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농업계에서는 통폐합으로 인해 농업생산성이 악화돼 농업인 피해로 이어져 찬성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경북 문경시 쌀전업농은 “현재 인력을 가지고도 지사들이 농로포장, 농촌체험마을 등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이 없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이런 데 지사장이 없는 지역은 시군 지자체의 협조가 많이 약해질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쌀전업농은 특히 “지사 유무는 분명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통합이 결정된 예천‧문경 지역은 문경에 있는 경천댐을 같이 쓰고 있는데 저수율이 56%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물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것인가는 앞으로 분명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쌀전업농중앙연합회도 “공사가 농업인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조직개편 안을 내놓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특히 지역이 지사인지 지부인지 따라 행정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사업 권한이 지사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농업관련 기관이 지속적으로 통폐합되는 데 우려가 있고 지역농민들의 편리성과 농업기반 조성을 위해 관련 기관이 축소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이상무 사장은 브리핑에서 “농민단체와 협의를 했다. 공사 사외이사로 있는 윤천영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과 성효용 전 새농민회 회장에게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얻어 냈다”면서 “또 이와 관련해 오는 5월 4일에 농업인 단체와 간담회를 가지고 설명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사가 이 방안을 철회할 때까지 반대하겠고 상황 따라 결의대회 등 조직적인 움직임도 보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농어촌공사의 통폐합 문제는 지난 2010년에도 있었는데 농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추진이 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 이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