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상철 국립농업과학원 생산자동화기계과장
[기고]김상철 국립농업과학원 생산자동화기계과장
  • 이상미 smlee@newsfarm.co.kr
  • 승인 2016.04.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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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팜 산업과 2030 농업인 육성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농업과 농촌은 국가 발전의 기반이자 미래 성장의 잠재 동력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농업은 누가 봐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농업은 대외적으로는 시장개방으로 세계 농업인과 경쟁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기후변화로 인한 영농여건 변화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국가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고난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농업강국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도입과 적용을 통해 기술집약적 첨단농업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할 때다.

농업 미래 성장산업…‘스마트팜’

이에 정부는 우리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스마트팜 확산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팜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생산시스템부터 유통과 소비, 농촌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 과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주관적이던 농민의 농사기술이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계량화되고 객관화되는 것이다.

정부는 시설원예, 축산, 노지 등 각 분야별 특성을 감안하여 스마트팜의 현장 확산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설원예분야는 시설현대화와 연계하여 오는 2017년까지 현대화된 온실면적(1만500ha)의 40% 수준인 4000ha를 스마트 온실로, 축산분야는 2017년까지 축산분야 전업농의 10% 수준인 700호까지 스마트 축사로 확대하고, 보급 초기단계인 노지의 스마트팜 분야는 2017년까지 규모화 농가의 25% 수준인 600여 농가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농업생산 전 과정 스마트화 연구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과 농업 생산 전 과정의 스마트화를 위해 핵심 요소 및 원천 기반기술 확보 연구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중심의 기술을 수준별로 모델화해 1세대(편리성 증진), 2세대(생산성 향상-네덜란드추격형), 3세대(글로벌산업화-플랜트 수출형) 기술의 단계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팜 보급 확산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어온 농업용 ICT 기기 및 부품(센서 13종, 제어기 9종)의 규격을 표준화해 영농현장에서 겪고 있는 수리 정비와 유지 보수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줄이게 되었다. 이러한 농업 ICT 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는 농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계획이다.

‘2030세대 스마트농부’ 육성해야

그러나 개발된 기술이 정부 정책과 함께 영농현장에 효과적으로 보급 확산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 토양이다. 스마트팜 기술이 농업현장에 잘 정착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실력과 열정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준비돼야 한다. 2030세대는 스마트 세대이다. 이들은 스마트 기술을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50대 중년의 경우 스마트 폰의 특정기능을 쓰기 위해 매뉴얼을 읽고 한참을 고민해야 알 수 있는 지식들을 2030세대는 몇 번 버튼을 눌러 순식간에 알아낸다. 평소 스마트 기술로 훈련된 2030세대가 스마트 농부로 육성되어야 한다.

스마트 농업인재 양성 시스템 필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농사는 과거처럼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기며 도시 근로자에 못지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홍보와 함께 스마트 농업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마트 농업을 하는데 필요한 일정 교육과 자격요건을 갖춘 젊은 세대가 우리농업을 이어받아 스마트 기술로 자신만의 특별한 농장들을 세워갈 때 우리 농업은 나라의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