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용 연구 손 떼야…아직은 시기상조 ‘대립’
밥쌀용 연구 손 떼야…아직은 시기상조 ‘대립’
  • 이상미 smlee@newsfarm.co.kr
  • 승인 2016.05.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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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원, ‘벼 육종 방향설정…심포지엄’ 개최
“시장이 찾아주는 육종” 의견 합치

밥쌀용 연구에 과감히 손을 떼고 가공용‧기능성 등 뚜렷한 육종목표를 설정해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과 진짜 맛있는 고품질 벼 육성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립해 주목을 받았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지난 12일 전주 식량원에서 개최한 ‘벼 육종 방향설정 및 협력방안 모색 심포지엄’에서 관련전문가들은 쌀 시장 개방과 소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육종방향에 대해 이같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김보경 과장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중장기 쌀 수급 안정대책’과 관련해 “시대가 바뀌면 육종방향도 바뀌어야 한다”며 “기존 유전자원 가지고 밥맛 향상에 한계가 있는데 조직과 연구가 너무 밥쌀용에 치우쳐 있다. 이제는 밥쌀용 연구에 과감히 손을 떼고 가공용‧기능성 등 뚜렷한 육종목표를 설정해 조직을 개편하고 전력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몇몇 연구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 연구원은 “진짜 맛있는 고품질 벼를 육성한 적이 있었느냐”며 “식량원이 위기의식을 빨리 가졌다. 지금까지 사실상 다수확 연구를 해왔는데 양질의 연구가 중요하다. 도전 남아있는데 포기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밥쌀용에 지금처럼 매달릴 필요 없다는 차원의 이야기”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연구원들은 대부분 시장이 찾아주는 육종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점에 동의했다.

오세관 중부작물부 수확후이용과 연구원은 “현재 쌀 소비는 외식․가공으로 흘러가고 있다. 식당용, 빵‧국수용 등 업무용 쌀이 필요하지만 현재 쓸 만한 특수미도 없다”며 “품종 개발 목표를 명확히 해서 연구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농민 요구 품종을 만들지만 농민은 생산자에 불과하다. 앞으로 기업체와 연계해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sm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