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역 불화 조장하는 ‘농어촌공사’
[기자수첩]지역 불화 조장하는 ‘농어촌공사’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06.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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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어업인 서비스 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전국 93개 지사 중 12개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안을 내놓았지만 지역 간 불화와 지역민과 아무런 협의도 없는 상황에서 잘못된 수치를 이용해 통폐합을 추진해 일부 지역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갈등만 커지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앞에서 문경시 시민단체와 시의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어촌공사 통폐합 철회 집회가 열려 갈등의 최고조를 보였다.

이들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농어촌공사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조작을 통해 문경과 예천을 예천 중심으로 통폐합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무엇보다 문경과 예천은 지리적인 여건이나 댐의 위치, 인구 등 종합적으로 따져 봤을 때 당연히 문경이 중심이 돼 통폐합이 이뤄져야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이런 객관적이고 당위성 있는 여건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된 수치를 통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주장처럼 농어촌공사가 통폐합 근거로 작성한 지사 경영지표 성과 분석표를 보면 상당 부분 수치 조작과 계산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문경시 농업인을 포함한 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농어촌공사의 태도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여타 문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구 달성, 충북 진천, 경남 사천 등에서 벌어지고 있어 농어촌공사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공공기관인 농어촌공사가 농어업인 서비스 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 지역 간 불화와 수치조작 등 치부만 남기고 있어 구조조정 정당성에 큰 흠집만 남기고 있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