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의 가치’
‘쌀 한 톨의 가치’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3.05.10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 한 톨의 가치’는 얼마 정도 될까?

현재 쌀 한 포대(20kg) 가격은 4만 원 후반에서 5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쌀 한 톨을 가격으로 치자면 몇 원밖에 안 될 것이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보면 별 가치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쌀 한 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안다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1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임종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이 운영 중인 영농법인에서 생애 처음으로 농사체험을 해봤다. 항상 텔레비전이나 이야기로 보고 듣던 농사체험을 직접 하게 된 것이다.

농업 전문지 기자로서 처음으로 농사를 체험했다는 사실이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일 일 수 있지만 처음인 만큼 농사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되지만 가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눈으로 보고 직접 느껴야 진정으로 그 일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경험을 통해 예전에는 미쳐 몰랐던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논바닥에 나와 못자리를 깔고, 옮기면서 많은 구슬땀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쌀 한 톨이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밥맛이 없으면 밥을 먹다가도 밥을 남겨 버리곤 했는데 농사체험을 한 후 밥알 하나도 안 남기고 먹으려고 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변화가 쌀 한 톨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값어치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없다.

만약 쌀 한 톨의 가치를 경제적으로만 접근하려는 사고방식은 저급한 자본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불쌍한 존재일 것이다.

쌀 한 톨은 농민 한 사람한 사람의 정성과 노력, 눈물과 땀이 섞여 일궈진 것이다. 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단언켠데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