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친환경농산물 다단계 유통 ‘여전’
산지 친환경농산물 다단계 유통 ‘여전’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07.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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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 거래 비중 높아져…학교급식 최대경로
농식품부, ‘친환경농산물 유통경로 조사’ 발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이후 소비되기까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2015년도 친환경농산물 유통경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산지에서는 중간유통업체(32.8%), 지역농협(27.4%), 도매시장(15.1%)을 통해 주로 출하되고 있었으며, 소비 단계에서는 학교급식이 31.5%로 친환경농산물 최대 유통경로로 나타났고, 장터·온라인·로컬푸드 직매장 등 직거래의 비중도 26.5%로 높게 조사됐다.

소규모 다품목(155개 품목) 체제의 친환경농산물의 특성상, 산지에서는 여전히 중간유통업체를 활용(32.8%)한 다단계의 경로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왔다.

지역농협(27.4%)의 경우에도 농가가 출하한 물량의 약 50%를 도매시장과 중간유통업체에 판매하는 등 유통단계가 복잡한 것으로 나왔고 다만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협·전문판매점 등 소매업체와 직접 계약재배(9.4%)하거나,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하는 비중(26.5%)이 계속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에서는 학교급식이 친환경농산물의 최대 유통경로(31.5%)로 조사됐는데, 이는 식품안전에 대한 수요와 학교급식 예산의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소비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생협(16.4%)·전문판매점(4.7%) 중심의 고정층 소비에서 마트·슈퍼 등의 대형유통업계(18.8%)와 직거래(26.5%)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농산물 직거래법 공포, 직거래장터 개설 지원 등 현 정부의 농산물 유통정책과 온라인 시장 및 꾸러미 사업 등의 새로운 유통방식의 성장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친환경농산물은 본격화되는 시장개방에 대응한 고품질·안전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된 유통이 중요하다”며 “친환경농산물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한 산지유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조직 중심의 광역 친환경농산물 전문유통조직을 설립해 나가고, 온라인(홈쇼핑)·직거래·로컬푸드 등의 친환경농산물 신규시장 개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