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농협 쌀’, 세계 최초 ‘JAKIM’ 할랄 인증
시선집중-‘농협 쌀’, 세계 최초 ‘JAKIM’ 할랄 인증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6.09.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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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식품시장 할랄 시장 공략 본격화”
서천군농협RPC, 친환경재배법 인정받아

“세계최초 쌀 할랄 인증 취득…2조 1000억 달러 글로벌 할랄 시장 진출 계기 마련”

“우리 쌀 시장 다변화 꾀해…최근 쌀 수급불균형·가격 문제 등 현안 해결 방안 제시”


최근 쌀 산업은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쌀 가격과 소비 하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며, 특히 쌀 재고량(190만 톤)이 역대 최고치에 달해 쌀 산업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중국 등에 우리 고품질의 쌀을 수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단지 조성이나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현대화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쌀 수출은 해외시장에서 우리 쌀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의 쌀 현안 문제를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우선 우리 쌀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 우리 쌀 2000톤가량을 수출할 방침을 세우고 수출기반 조성 및 홍보·판촉을 전폭적으로 펼치고 있다.

9개 품목 이슬람발전부 할랄 인증

또한 최근 전 세계 식품시장의 가장 핫한 곳인 할랄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의외로 동남아나 중동 지역 무슬림 중산층에서 고품질의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할랄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하지만 할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그동안은 인증을 취득하지 못해 식품 최대 시장 중 하나인 할랄시장을 공략하지 못했다.

농협은 최근 농협통합RPC인 서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생산되는 GAP 쌀, 친환경 쌀 등 총 9개 품목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 해외 할랄 인증을 세계최초로 취득해 할랄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서천군농협RPC 생산관리시스템 실사

이번 서천군농협RPC의 세계최초 쌀 할랄 인증 취득으로 2조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태국, 프랑스 등 전 세계 70여 개국 민간협회 할랄 인증을 지도·관리하는 세계 유일의 정부인증기관으로 세계 할랄 인증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8월초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 실사단은 서천군농협RPC와 지역의 쌀 생산 농가를 방문해 재배 현장을 둘러보고 RPC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등 전반적인 쌀 생산관리시스템을 실사했다.

이 실사 과정에서 실사단은 서천군농협RPC에 대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질소성분을 함유한 헤어리베치 콩과작물을 활용한 친환경재배법과 1차산업(생산), 2차산업(가공), 3차산업(관광·체험·유통·외식·치유)을 연계한 6차산업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천군농협RPC는 지난 2012년 서천군에 있는 6개 농협 전체가 참여하면서 통합RPC로 재편돼 우리 후세에 건강한 토양을 물려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쌀 품질의 고급화와 친환경화를 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친환경전문 도정공장 신축사업’ 추진

서천군농협RPC는 무엇보다 친환경 재배단지를 더욱 확충해 나가고 있고, 친환경쌀만을 도정하는 ‘친환경전문 도정공장 신축사업’도 추진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안 쓰는 친환경적 재배로 전환, 녹비작물인 헤어리벳치와 볏짚환원으로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 자연 순환 농법을 지속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런 평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할랄 인증을 세계최초로 취득하게 돼 우리 쌀 시장 다변화를 꾀하게 됐다.

농협은 이번을 계기로 할랄 시장의 전초기지로 말레이시아 수출확대를 위해 내달 말 말레이시아 정부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쌀을 중심으로 농식품 및 농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달 말부터 말레이시아 대형유통업체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농협 쌀을 직접 판매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고, 앞으로 우리 쌀에 관심이 많은 무슬림 중산층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상욱 대표이사 “블루오션 시장 개척”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이번 농협 쌀의 이슬람발전부 세계최초 해외 할랄 인증으로 전 세계 할랄 식품 소비자에 한국 쌀의 우수성을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농협 할랄 인증 쌀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앞으로 할랄 쌀을 활용한 가공 식품개발로 할랄 시장에서 새로운 한식의 붐과 차별화 된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 현재 서울우유, 두원 유자차, 풍기인삼, 농협 김치, 농협 쌀 등 70여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취득했고 농협홍삼·광천농협 김 등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닭고기를 선호하는 할랄 문화권 소비자들을 위한 수출용 생닭과 국내 할랄 치킨 수요에 대비한 농협계육가공공장 할랄 인증을 추진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