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주년 축사 -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창간4주년 축사 -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6.10.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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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백남기 농민이다”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11월 14일 정부의 쌀수입 중단과 쌀값 보장을 외치며 전남보성에서 올라온 70대 농민이었습니다.
경찰은 농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조준 사격했고 백남기 농민은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317일 동안 의식을 잃은 체 누워있던 백남기 농민은 지난 9월25일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물대포가 백남기 농민을 죽였는데도 정부는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유족들과 시민들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시신을 지키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값이 30년 전 가격으로 대 폭락했습니다. 40kg 나락이 3만 3000원에 수매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쌀 수입은 멈출 줄 모르고 재고미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폭락한 쌀값을 해결한다며 국무총리까지 나서더니 결국 발표한 대책이 작년, 재작년과 똑같은 실패한 정책이었습니다. 농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고 들판에 있어야 할 콤바인이 서울 한복판을 주행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청와대에 쌀을 반납하겠다며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지난주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백남기 농민이 되어야 합니다.
농지를 줄이고 직불금을 줄여 쌀농사를 포기하려는 정부에 맞서 우리 농민들은 단결된 힘과 연대로 쌀값을 보장받고 식량주권을 지켜야 합니다. 그 길에 한국농업신문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