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2016 농산업 결산’
시선집중-‘2016 농산업 결산’
  • 이은용, 이도현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6.12.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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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울고’ 농약·비료·종자 ‘선방했다’
농산업 분야 힘든 ‘한 해’ 보내…경기침체 여파

(한국농업신문 이은용, 이도현 기자)올 한해 농업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국내외적인 시장 환경 변화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올해 농업분야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대내외적인 파고로 인해 농산업 분야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농기계 파트는 국내외 악재들이 터지면서 어려움이 커졌고, 농약이나 비료, 종자 분야는 어려움 속에 꾸준함을 보인 시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눈에 띄는 것은 농산업 분야에 M&A(인수합병)가 다각도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동양물산기업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한 것과 세계적으로는 캠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와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등 농산업 분야의 인수합병이 이어졌다.

올해 농산업 현장 전반의 모습을 스케치 해 본다.

◆농기계 산업

시장 경직, 농기계 수요 전년보다 ‘떨어져’

수출도 직격탄…드론·방제기 등 성장세 보여

한마디로 농기계 산업은 올해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쌀 가격하락과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대기오염 기준강화로 시장이 경직되면서 농기계 수요가 전년보다 떨어진 게 눈에 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전체 농업기계 사업규모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년대비 8.5% 가량 줄어든 3조2000억원 선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지난해보다 4% 이상 감소

내수시장은 약 2조3000억원 대로 지난해보다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왔고, 수출은 국내 정세불안과 해외 보호무역 확대 여파로 10% 이상 감소한 8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마디로 ‘내우외환’ 상황에 처했다.

기종별 상황을 살펴보면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다. 트랙터와 콤바인의 경우 감소 폭이 가장 큰데 각각 5%에서 15% 줄어든 4900억원, 177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나왔다.

관리기와 곡물건조기, 농산물건조기 등 주요기종도 5%에서 많게는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였고, 중소형농기계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트랙터 부속작업기도 본체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5%대 감소가 반영된 78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드론 ‘800%’ 넘는 상승세 나타나

반면 노동력 절감 등 효율적인 방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드론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짧은 시간에 넓은 면적을 방제하는 무인항공방제기 드론은 전년에는 15대 판매에 그쳤으나, 올해(10월 기준)는 122대가 팔려 800%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새로운 농기계 산업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피드스프레이어(SS기)도 전년 1774대에서 올해 1780대로 소폭 상승했고, 과수농가 등 고소 작업용 차량은 전년 541대에서 올해 611대로 12.9% 상승한 것으로 나와 방제기 판매는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기계 수출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올해 수출 8억 달러 미치지 못할 것

주요 수출 국가에서 환율변동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경쟁 업체와 차이가 없거나 떨어져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기술력과 인지도 측면에서도 여전히 선두 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이 8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오면서 업체들의 수출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우외환의 상황에서도 내년도 전망은 다소 밝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농기계 산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부 정책 추진…전망 ‘다소 밝아’

우선 내년부터 정부의 ‘제8차 5개년 농업기계화기본계획’에 따른 로드맵이 추진되면서 농기계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할 중점 사업을 보면 밭농업기계화율 65%이상 실현, 수출 12억 달러 조기달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농업 구현을 위한 법령, 제도정비와 기술개발, 전문가 양성사업 등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체들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발맞춰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내년도 농기계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올해에는 사상 초유의 업계 구조개편도 이뤄졌다. 동양물산기업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업체 간 긍정적인 경쟁력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서로 동반 성장하는 계기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농약, 비료, 종자 결산

작물보호제 업계, 출하·생산 줄여 강보합세

작물보호제 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산을 줄이면서 지난해 늘었던 재고를 열심히 소진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기준 작물보호제 생산량을 보면 1만432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700만톤보다 19%인 약 2700톤이 감소했다. 출하량 또한 지난해 1만8093톤에서 5%인 약 900톤이 감소해 1만7167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상조건 호조로 인해 작물보호제 판매가 감소한데 이어 제고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작물보호제업계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한 작물보호제업계 관계자는 “팜한농에서 정도경영을 통해 밀어넣기, 할인 판매를 하지 않으면서 경쟁 업체들이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신장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약업체들이 지난해 기상조건이 좋아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가 쌓여 올해 생산물량을 줄였다”며 “또한 매년 신제품을 개발해 적정 매출을 유지·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질비료, 내수 약세·수출 강세

무기질비료 업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무기질비료의 사용량과 정부의 친환경 육성 정책에 의해 점점 쇠퇴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최저가격 입찰제와 가격인하 발표 등에 의해 국내 비료의 마진이 높지 않아 비료업계는 운송비를 치루더라도 해외 수출도 활성화 하고 있는 모양세다.

실제 무기질비료 내수는 22%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질비료업계 관계자는 “운수 비용 등으로 인해 비료 수출은 경쟁력이 있진 않지만 최저가 입찰제로 형성되는 국내 가격과 비용이 드는 해외 수출 가격은 많은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해외에서는 비료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없다. 업계, 농협, 농민이 상생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기질비료 업계는 여전히 난립해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자체적인 정품운동을 통해 품질보증과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1600억원과 지방비 900억원이 투입돼 320만톤의 유기질비료 물량이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유기질비료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각기 다른 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하는 등 공통분모가 없어 불량원료를 사용하거나 부정유통하는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브랜드화에 힘써 고품질의 유기질 비료가 유통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친환경농자재, 더딘 성장…영세율 적용 필요

올해 종자업계의 가장 큰 논란은 세금이다. 국세청이 위탁채종에 대해 농업활동이 아닌 도매활동으로 취급하면서 세금 폭탄이 국내 종자업체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위탁채종을 하고 있는 국내 종자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종자기업이 절세 혜택을 받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면서 국가 종자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종자 생산을 위한 무병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해외 위탁 채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친환경농업육성정책에 불구하고 친환경농자재 산업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친환경농자재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근 농약과 비료에 적용되는 영세율이 친환경농자재에도 적용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담당부처에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실시하고 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친환경농자재업계 관계자는 “‘조세특례제한법’에 의거해 농약, 화학비료, 유기농자재, 농기계 등의 농자재에 영세율을 적용토록 법적으론 규정돼 있다”며 “유기농자재의 경우, 1366개 제품 중 허용물질 단 3종(목초액, 천적, 키토산)에 해당하는 품목 및 비료·농약관리법에 등록된 품목 총 629가지만 영세율을 적용 중이며 나머지 737가지 품목에 대해선 부가가치세를 매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