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업 생산액 ‘1위 자리’ 돼지에 내줘
쌀, 농업 생산액 ‘1위 자리’ 돼지에 내줘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1.25 0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돼지 ‘6조7702억’ 쌀 ‘6조4572억’ 뒤집혀
쌀 소비감소·쌀값 하락 여파 추세 이어질듯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사상 최초로 농업 생산액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쌀이 돼지에 이어 지난해 2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쌀 소비가 감소하고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쌀이 1위 자리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2017년 농업전망대회’에서 지난해 쌀 생산액 잠정치는 6조 4572억원으로 돼지 6조7702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별 생산액은 생산량에 농가 판매가격을 곱해 산출하는데 쌀 생산액은 2015년 7조6972억원에서 지난해 6조4572억원으로 1조2400억원(16.1%) 줄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 감소한 데다 수확기 농가 출하가격이 14.7%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는 가격이 5.9% 떨어졌지만 출하마릿수가 4% 늘면서 같은 기간 생산액이 6조9671억원에서 6조7702억원으로 소폭 감소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번 결과가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되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현재 쌀 소비가 감소하고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쌀이 1위 자리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2015년 62.9㎏에서 2027년에는 47.5㎏으로 줄고, 산지 쌀 가격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국농업에서 쌀이 차지하는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쌀에 집중된 정책과 예산을 다른 품목으로 분산하자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