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여파 명절 농식품 소비 감소세 ‘커져’
청탁금지법 여파 명절 농식품 소비 감소세 ‘커져’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2.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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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전년동기 22.1%↓…축산 하락폭 제일 커
유통업계 선물세트 판매 체감 감소율 30% 넘어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이 지났는데 농식품 소비 감소세가 큰 것으로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 도래하는 명절인 이번 설 기간 중 농식품 소비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판매동향을 조사했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설 기간 중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선물세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8.8% 감소했으며, 특히 신선식품만 놓고 봤을 때는 약 22.1% 감소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부류별로는 축산이 -24.5%, 과일 -20.2%, 특산(인삼·버섯 등)이 -23%로 신선부문 전반이 20%이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가격대별로는 5만원 초과 선물세트가 -22.9%로,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3%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과거에도 경기 불황은 존재했지만 실제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 역신장 한 것은 이번 설이 이례적이다.

유통관계자에 따르면 명절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평균적으로 매년 최소 5%이상 신장해왔기 때문에 이번 설 기간 선물세트 판매의 체감 감소율은 실질적으로 30%에 가까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5만원 가격을 기점으로 매출액 변화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위축 외에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분명히 작용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위기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유통업계와 협업해 농식품 소비촉진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현황을 공유하고 소비촉진 대책과 제도개선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