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흙의 날’ 유공자 진필경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
인터뷰-‘흙의 날’ 유공자 진필경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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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농업 생산 ‘바탕’이자 국민건강 ‘원천’”
고품질쌀 생산 필수…농가소득 증대 기여
흙 건강함 유지 시켜야 생명 지키는 것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지난 9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는 ‘제2회 흙의 날(3월11일)’ 기념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흙의 날’은 농업의 근간이자 삶의 터전인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정돼 실시되고 있는 법정기념일이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흙을 살리기 위해 각 지역에서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들을 포상하기 위해 마련된 유공자 시상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지난 30년간 충북 제천 지역에서 흙의 생명력을 키우기 위해 친환경 재배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흙의 소중함을 일깨워 ‘흙의 날’ 유공자로 선정된 진필경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을 만나 이와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흙의 날’ 유공자 선정됐는데 감회는.

“대한민국은 ‘흙의 날’ 제정으로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생각됩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흙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고품질쌀을 생산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게 좋은 토양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흙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주변의 농업인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상은 제가 받은 게 아니고 충북의 친환경농업인 들을 대표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토양 개량에 앞장설 것이고, 홍보활동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흙의 중요성은 얼마나 크나.

“흙은 농업 생산의 바탕이자 국민건강의 원천으로 흙의 건강함을 유지시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동안 우리 토양은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 등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농업인들과 정부, 농협 등 많은 관련자들이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유용한 미생물 개체수를 늘리는 등 흙의 물리·화학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 지역에서는 친환경이나 유기농 농법을 펼치며 토양 개량에 힘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흙이 건강해야지만 우리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건강한 흙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전념하겠습니다.”

-고품질쌀 생산에 얼마나 영향 미치나.

“땅에 유기질 비료 등을 투입하게 되면 쌀 생산량보다는 찰기와 질감이 좋은 저단백 고품질쌀이 생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쌀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적정생산을 유도해 수급안정에도 도움을 줘 농가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얻게 돼 소비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땅에서 얻기만 했지 이익 보는 만큼 돌려주지를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볏짚환원 등 지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쳐 고품질쌀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환경자조금 시행되고 있는데.

“현재 친환경자조금이 시행되면서 쌀을 포함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참여율이 완전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더욱 많은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쌀도 자체적으로 쌀 의무자조금을 거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하루 속히 자조금 거출에 들어가 국민들이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씀은.

“지금 농업 환경은 매우 어려운 지경에 있지만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은 우리의 생명산업이자 미래산업으로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산업입니다. 농업인들이 조금만 고생하고 참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농업발전에 전념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도 농림축산식품부 뿐만 아니라 전부처가 농업발전을 위해 함께 관심을 가지며 힘을 써주길 바랍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