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가 돼야 하는 이유
청년, 농부가 돼야 하는 이유
  • 편집부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06.21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광호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 교수

“전설의 투자가 짐 로저스 고려대 초청강연에서, 농업은 앞으로 20~30년 안에 가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농부가 되라’는 메시지를 던져 화제”

지난 30여 년간 산업화과정에서 농업은 상대적으로 젊은이와 여성들로부터 가장 조명을 받지 못하고 기피대상이 된 산업이었다. 그리고 그 주된 이유는 소득이 낮고 힘든 농작업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 전설의 투자가 짐 로저스가 지난 오월의 마지막 날 고려대 초청강연에서, 농업은 앞으로 20~30년 안에 가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농부가 되라’는 메시지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농업은 어떤 모습이 될까? 짐 로저스가 강조하지 않아도 고소득과 스마트 농작업으로 청년들을 속속 모여 들게 할 것이다. 물고기처럼 물이 있고 돈이 되는 곳에 사람들도 모여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망할 수 있는 첫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인간)과 곡물(가축 사료-육류, 유제품 생산)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요인(농경지, 물, 기상재해 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경제원리에 의하여 농산물 가격은 상승할 것이며 수익성과 소득은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

둘째는 ‘스마트 농작업’ 기술의 발달이다. 과거 호미로 농사를 짓던 시대와는 다르게 앞으로는 ‘무인’(무인헬기-병해충방제), ‘자동’(정밀파종․직파기), ‘로봇’(로봇제초기, 로봇수확기), ‘정밀화학’(기능성 친환경 화학비료), ‘첨단소재’(철분, 천매암 친환경 소재), ‘스마트 관개’(점적관수) 시스템 등의 융·복합으로 농작업 환경이 현대화․첨단화로 크게 탈바꿈되어 손쉽고 간편하면서도 생산성은 높고 친환경적인 농업으로 급변하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 남부 농업지대를 방문했을 때, 미국의 일부 전문농업인들은 심지어 뉴욕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도 했으며 농업 컨설팅(종자 선택~유통)분야가 새로운 일자리분야로 화제가 되고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 국내 대학에서도 최근 무인헬기, 직파 동아리 등도 자생적으로 만들어져 젊은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제는 ‘편농시대’로 접어 들 것이다.

셋째는 농식품의 안전성이다. 우리가 즐겨먹고 있는 밀가루의 경우 국내 자급률이 1.7%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물량 241만 톤(98%, 식용쌀 소비량의 69%)은 전적으로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산이 119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GMO 밀에 대한 우려로 상품화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이 앞으로 더 크게 강조될 것이다. 넷째로 OECD국가들과는 다르게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따라서 우리의 선진 농업 기술력을 가진 우리의 젊은이들이 장보고처럼 이들 나라에 나간다면 해외농업에서도 더욱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가슴과 같은 땅(토양)을 대상으로 하는 정직한 농업은 앞으로 첨단 스마트 시대와의 만남을 통해 싱그러운 초록의 옷으로 새롭게 갈아입고, 미래의 청년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