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시드피아 대표]“제값 받는 쌀…향으로 차별화해 승리한다”
[조유현 시드피아 대표]“제값 받는 쌀…향으로 차별화해 승리한다”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7.06.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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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향 기호 낮지만 중독성 있어 찾을 것
고품질 브랜드화 농업 제품 탄생 기대

커피에 커피향이 없다면, 갈비에 갈비향이 없다면, 음식 맛 떨어져

좋아하는 음식 기호성 높여주는 역할… 향은 매우 중요한 요소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지금 국내 쌀값은 바닥이다. 수급불균형으로 창고에 재고 쌀이 넘쳐나면서 쌀값이 30년전 수준으로 곤두박질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양한 전략으로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산을 줄여 쌀값 하락만 피하겠다는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쌀 생산 농민들도 고품질화,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촉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소득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쉽사리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제값 받는 쌀이 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짜야 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향을 통한 쌀의 차별화를 추진 중인 조유현 시드피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식문화에서 향의 의미는.

“향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일수록 향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유럽에도 르네상스 이후에 아프리카 뱃길이 트이면서 향이 들어왔습니다. 서양 블란서 요리들이 이때 크게 성장했습니다. 인도의 향신료인 후추 등이 들어왔고 이때 향수도 크게 인기를 끌었지요. 결국 인도의 향신료가 유럽에 전파 되면서 유럽의 식문화가 크게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이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되고 시간이 지나 향을 통해 식문화라는 개념이 배고픔을 넘어 다양화되기 시작됐습니다.”

-향신료에도 호불호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향신료가 그렇게 발생한 문화권이 아닙니다. 익숙한 향신료라고 한다면 방아, 계피 정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향신료를 요리에 많이 활용하지 않아 향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향이라는 것은 중독성이 있기에 익숙해진다면 자연스레 찾게 됩니다. 커피에 커피향이 없다면. 갈비에 갈비향이 없다면. 음식의 맛이 떨어질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의 기호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데 향은 매우 중요합니다. 식욕은 물론 정신 안정까지 향이 도울 수 있습니다.”

-향미를 사업화한 동기는.

“일본 유학시절 큐슈대학에서 유전자원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그곳에 코아 콜렉션이라는 다양한 핵심 유전자원을 접하게 됐습니다. 또 한국의 농촌진흥청 진뱅크에서 일하면서 5만점이상의 유전자원을 평가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향 기반의 새로운 벼 품종을 육성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지난 2011년 향 기반의 진상벼를 개발해 사업화를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향 기반 벼를 한국에 맞도록 개발하는데 15년이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현재까지 60억원을 투자해 여섯 개 품종을 사업화하고 있습니다.”

-왜 향인가?

“새로이 개발되는 쌀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재배되는 쌀보다 소득이 높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런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급화 전략으로 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농민을 위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미 품종 역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소비자의 기호와 다른 향소스로 대중화가 미흡하다고 판단됩니다.”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앞으로 향미를 기반으로 해 가공적성별·용도별 건강기능성 쌀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특화 지역이 만들어지면 6차산업이 접목, 고브랜드화된 농업 상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가공적성별 지역 특성별 한정 생산할 수 있도록 공급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농가와 지역 농협, 우리 시드피아가 상호 ‘win win’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 브랜드를 제공하고 농가 소득은 증대돼 지속가능한 쌀 산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