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쌀값 ‘20년만’에 최저치 기록해
지난달 쌀값 ‘20년만’에 최저치 기록해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7.0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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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 11.3% 떨어져…쌀값대란 우려
현장 “정부, 선제적 격리조치 추진해야”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지난달 산지쌀값이 80kg 기준 12만6820원에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 대비 2.3% 하락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14만3040원보다는 11.3% 떨어졌다.

80kg 기준 12만6820원은 지난 1995년 이후 최저치로 쌀 가격이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현장에서는 지난해처럼 쌀값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정부에서 별 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인데 선제적인 격리조치 등을 취해 우선 쌀값하락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도 8월에 쌀값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한 점을 고려해 구곡 재고량도 일부 격리조치를 취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사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특별히 쌀 가격 상승이 요인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7만톤 정도 선제적 격리조치를 취해 쌀값 안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더욱 중요한 것은 자동시장격리제를 하루 속히 도입해 시장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전업농 관계자도 “작년 수확기 쌀의 수요와 공급을 맞춰 29만9000톤을 시장격리했지만 밥상용 쌀 5만톤을 수입했기 때문에 부족한 시장격리로 쌀값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며 “올해에는 지난해를 반복하지 말고 수급조절을 넘어서 소득보상까지 감안해 확실히 내년 쌀생산조정제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수입물량과 가공용물량까지 합한 물량을 시장격리해야 쌀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RPC에 있는 벼를 미리 10만톤 정도 추가 격리하고, 올 수확기에 공공비축미 매입량을 예년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북지원 등 상황에 맞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쌀값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