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천수만AB지구’ 경작자
유영철 ‘천수만AB지구’ 경작자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7.07.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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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피해 원인 농어촌공사 무단방류”
2차 재 이앙했지만 결국 고사 피해 커
제대로 된 대책 나올 때까지 강력 투쟁
(한국농업신문=이은용 기자)

지난 12일 천수만경작자협의회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트랙터를 동원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현장에서 울분을 토하며 가뭄 피해의 원흉인 한국농어촌공사의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대책, 책임자 처벌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실제로 천수만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가뭄 피해가 자연재해뿐 아니라 인재라는 점이다.

농어촌공사의 부실한 농업용수 관리로 인해 피해가 더 가중됐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이날 집회에서 가장 목소리를 높이며 울분을 토한 천수만 지역에서 25만평 가량을 농사짓고 있는 유영쳘 씨를 만나 현재 심정을 들어봤다.


-현재 상황과 심정은.

“제가 여기서 농사를 지은 지도 벌써 20년이 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천수만 A지구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어떠한 가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유독 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농어촌공사가 공사 편의상의 이유로 세 차례에 거쳐 농업용수를 무단방류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농어촌공사가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과 공사 사장 퇴진, 보상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현재 피해 추정액은.

“저의 경우를 보면 20만평에서 100% 2차 재 이앙까지 한 상태입니다. 이 규모만 봤을 때에도 5억원 이상 피해가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 대부분 농민들이 3차까지 모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비가 왔지만 비가 오기 전 피해가 너무 커 회복 불능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남은 모도 제대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원 청구는.

“농식품부에 감사 요청을 했지만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농어촌공사의 과실을 감사하기 위해서는 감사원에서 감사를 해야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농민들의 의견을 모아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반드시 감사원에서 농어촌공사의 잘못된 점을 낱낱이 밝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결국 농식품부 장관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어떻게 농식품부 장관이라는 자가 농민들을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농민을 위하는 척하는 게 이전 장관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국화 앞에 가서 저희 입장을 밝히고 제대로 된 보상대책을 받아낼 것입니다. 특히 농어촌공사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진상규명과 사장 퇴진, 책임자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