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벼 재배 어디까지 왔나...농협 '수확 시연회'
사료용 벼 재배 어디까지 왔나...농협 '수확 시연회'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7.09.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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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제 등 5개 지역 30ha 시범단지 조성
쌀 공급과잉 · 조사료 부족 해결 1석2조 효과
생산비 · 소득액 자료 도출, 농가 교육 활용
경종농가·축산농가 간 상생모델 나올까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쌀값 하락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쌀 재고량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국내 쌀 재고량은 약 230만톤 정도로 FAO(국제연합식량기구) 권장 적정재고량(80만톤)을 세 배가량 넘어서고 있다.


4년 연속 풍년이 들어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으로 올해도 5년째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침밥 먹기 운동을 벌이는 등 쌀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탓에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벼 재배를 줄이고 대체작물을 심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벼 재배면적을 매해 줄여나가고 있다. 대체작물로는 논콩, 논감자, 찰옥수수 등이 취급되고 있지만 실효성이 가장 높은 작물로 사료용벼가 꼽힌다.


사료용 벼를 심으면 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필요할 때 쌀로 전환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량이 부족한 국내산 조사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은 80%로 108만톤(4000억원)가량을 수입해 왔다.



조사료는 사료공장의 배합사료보다 저렴해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줄여주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갖는다.


농협(회장 김병원)은 20일 전북 김제시 전주김제완주축협 관내 벼 재배 논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건식 김제시장, 재배농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료용 벼 시범재배 수확시연회'를 개최했다.


농협은 올해 5개 지역(당진, 강진, 고창, 김제, 고령) 30ha의 논에 사료용 벼 시범재배 단지를 조성했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참여 농․축협에 무이자자금 100억원을 지원하고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재배농가에 대한 컨설팅도 실시했다.


수확된 사료용 벼는 축산농가에 공급 후 급여 가축에 대한 사양시험도 실시하여 효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농협의 사료용 벼 시범재배사업은 쌀 대체작물로서의 성공적 정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모든 시험과 점검이 끝나면 아직은 부족한 국내 사료용 벼에 대한 생산비, 소득액 등 실증적 자료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사료용 벼 재배는 쌀 과잉 생산 감축과 조사료 생산확대를 통한 사료비 절감이라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며 "이번 시범재배의 성공적 추진으로 논 농업 다양화를 통해 농가의 다양한 소득창출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