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쌀전업농연합회 20년을 기리며
[사설]쌀전업농연합회 20년을 기리며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7.10.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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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먹을거리와 함께 깨끗한 물과 공기까지 제공해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국민 모두가 쌀농사만큼은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데 생각과 마음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쌀농사는 위기에 놓여 있다. 이미 쌀시장은 완전 개방됐다.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줄어 지난 1984년 130㎏에 달하던 1인당 연간 소비량이 지난해 그 절반 수준인 61.9㎏까지 떨어졌다.

 

쌀값은 지난해까지 수년간 풍년으로 쌀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최악의 수준까지 하락했다.

 

재배면적도 매년 줄어 2007년 95만ha에서 올해 75만4716㏊로 10년 만에 20만ha가 감소했다.

 

쌀 생산량도 올해 37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톤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면 쌀값이 올라야 하지만 수확기 쌀농가들은 여전히 쌀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지금과 같이 쌀값이 80kg 13만원대 머물면 쌀농가들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직불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쌀 소득은 다른 작목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생명의 파수꾼으로, 식량안보를 담당하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쌀전업농들도 마찬가지다.

 

쌀전업농은 그동안 껌 값에도 못 미치는 쌀값이지만 규모화로 생산비와 노동력절감을 이루면서 하락된 쌀값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급률을 높이는데 일조해 왔다.

 

하지만 쌀전업농의 이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쌀자급률도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

 

당초 10만 목표인 쌀전업농은 7만에서 현재 6만3000여명으로 줄었다.

 

지난 2011년에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쌀자급률이 8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상기후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지구촌 현실이다.

 

여기다 세계적으로 식량안보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언제든 곡물가격은 폭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금 넘쳐난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식량공급에 여유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쌀전업농은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경작하면서 60% 이상의 유통량을 책임지는 한국농업을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자급률을 유지하고 식량안보를 위해서라도 쌀전업농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쌀전업농은 쌀산업에서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춘 집단이다.

 

이미 현장에서 쌀전업농의 역할은 우리나라 논농사를 책임지는 전문가이며,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제2의 쌀전업농 육성정책을 마련해 다시 한 번 쌀산업 부흥기가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