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두부를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비지박)을 이용해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사료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사료는 참나무 톱밥에 비지박 10%를 혼합 후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참나무 톱밥과 비지박의 혼합 비율은 조절이 가능하다.

이 사료를 꽃벵이에게 먹인 결과, 참나무 발효톱밥만 먹인 꽃벵이보다 몸의 크기가 1.6배 커졌으며, 유충 기간은 69.44±8.16일로 참나무 발효톱밥을 먹는 꽃벵이(121.09±5.53일)에 비해 약 50일 이상 단축됐다.

또 사료를 먹은 꽃벵이의 일반조성분 분석 결과, 발효톱밥만 먹인 꽃벵이에 비해 ▲ 조단백질은 1.8배 ▲ 조섬유는 1.4배 ▲ 조회분은 1.6배 더 함유돼 있으며 ▲ 무기질 8종 및 아미노산 17종 등의 함유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연의 함량이 다른 대조구에 비해 약 1.9배 정도 높아 꽃벵이 성장 촉진에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티로신은 3.1배, 아르기닌은 2배 이상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박은 시중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식용곤충 사육농가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개발한 사료를 특허출원 했으며 식용곤충 사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농가기술지도 및 컨설팅 등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희삼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비지박을 곤충사육용 사료 소재로 활용하면 비지박이 함유한 기능성분들은 이용하면서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농업 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식용곤충을 사육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