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생산량 올해부터 줄어"...타작물 지원해야
"인삼 생산량 올해부터 줄어"...타작물 지원해야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2.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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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관리 5개품목 포함 지원 안해
현장선 "재배면적 급감...생산 감소할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는 '논 타작물 재배' 전환 제한 작물에 인삼이 포함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인삼농가들은 지금이라도 전환 제한 품목에서 인삼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은 쌀 공급과잉으로 쌀값이 폭락하자 벼 대신 타작물을 재배해 쌀 생산량 감소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타작물 재배 참여농가는 ha당 340만원을 지원받게 되며, 수입대체효과와 과잉생산 우려가 없는 작물 순으로 조사료(사료용벼 등) 400만원, 일반작물(무 배추 고추 대파 인삼 제외) 및 풋거름(녹비) 작물 340만원, 두류(콩, 팥 등) 28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작물 대상에 인삼이 빠진 것은 공급 과잉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인삼 재고량은 국내 5년치 수요량에 달한다. 인삼을 포함한 다섯 가지 작물은 산지폐기 등 수급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현장에선 인삼 재배면적이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줄어들어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응태 충북괴산군인삼생산자협의회 회장은 "그간 시장에 물량이 넘쳤지만 올해부터는 인삼 공급이 줄어들 상황"이라며 "우리 조합만 해도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괴산지역 인삼 재배면적은 기존 면적에서 3분의 2가량이 몇 년새 감소했다. 농업인 노령화로 한번 농사를 접게되면 재개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재배면적이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


정 회장은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재배면적은 줄면 줄었지 늘어날 상황이 아니다"면서 "인삼은 타작물 재배 지원목록 1순위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는 '뒷 얘기'를 걱정하는 눈치다. 지난 2013년에도 콩값이 생산조정제 때문에 하락했다는 불평이 무성했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관계자는 "인삼을 타작물 지원목록에 추가하면, 한편에선 5년치 재고가 쌓였는데 추가 재배로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생산조정제 때문에 가격이 하락했다고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