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 걱정 없이 농사 짓도록 해야
[사설] 물 걱정 없이 농사 짓도록 해야
  • 편집국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3.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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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영농철을 앞두고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가뭄을 겪은 충남 서북부 지역은 겨울과 봄에도 비가 적게 내려 가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남과 경북,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공업용수 부족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내린 봄비로 가뭄은 다소 완화됐으나 장기적 대비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저수율이 낮아 봄 영농기 물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46개소에 양수장과 관정 등을 활용해 물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극심한 가뭄이 예상되는 전남·경북·경남·울산 등 남부지방에 양수시설을 추가 설치하도록 57억 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특히 매주 정부 합동 TF를 통해 농업‧생활‧공업 등 분야별 가뭄실태와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매월 가뭄 정보를 통합한 가뭄 예‧경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이맘때면 범정부 차원에서 가뭄 대책 방안이 제시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강수일수가 감소하면서 가뭄발생 빈도는 2000년 이전에는 연간 0.36회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0.67회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가뭄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가뭄 걱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하천수 다단양수, 관정과 보조수원 개발 등 단기적 대책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가뭄해결에는 한계를 드러내 왔다.

가뭄에 걱정 없을 만큼의 농업용수 확보는 많은 시간과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따라서 철저한 물 부족 실태 점검이 필요하고, 노후 저수지 및 수리시설 개보수에 보다 과감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가뭄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우일수는 감소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범정부 차원의 장기적 가뭄대책 방안을 마련해 일관적인 추진이 필요한 이유다. 농민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도록 하는 것은 나라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