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들 ‘농업의 다원적 가치 실천’ 다짐
도시농부들 ‘농업의 다원적 가치 실천’ 다짐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04.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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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서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 개최
지난해 도시농부 190만명…8년만 10배 성장
생산 아닌 경관농업·참여농업으로 이끌어야
“농업 공익적 가치 알리는 도시농업” vs “기존 농업인 설 자리 흔들릴 수도”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전체 농촌 농업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도시농업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확대되고 있는 도시농업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 전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과 기존 농업인의 설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11일 경기도 수원 농민회관에서는 ‘2018년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도시농업이 주는 공익적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고 도·농상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농업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하는 도시농업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도시농업 8년 만에 10배 증가

현재 도시농업 참여자와 면적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도시농업 참여자는 190만명, 면적은 1100ha로 지난 2010년과 비교해 10배를 웃돌만큼 늘어났다.

정부도 도시농업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5년마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초엔 2018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는 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도시농업 참여자를 400만 명, 면적을 2000ha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도시농업의 범위를 농작물에서 수목, 화초, 곤충(양봉)까지 확대하고 도농상생의 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책 대상을 도시민에서 농업인까지 확대하며 정책 범위도 문화, 환경, 건강, 교육 등과 접목해 융·복합서비스를 창출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강화 및 교류 활성화 영역확장형 신서비스 창출 미래형 융복합모델 개발 및 보급 도시농업활성화 기반 조성 등 4대 추진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해 도시농업법 개정으로 411일이 도시농업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민간과 정부가 노력한다면 도시농업 발전이 탄력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소통과 화합으로 도시농업이 우리사회에서 건강·여유·나눔·공감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고,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시농업과 기존농업 경쟁 안돼

또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정책 건의가 이어졌다. 특히 도시농업이 기존 농업과 경쟁 구도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만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은 기존 농업인들을 위한 사업예산이 삭감돼 도시농업을 위한 예산으로 투입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 농업인들이 설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도시농업 발전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의미 있지만 생산이 목적이 되선 안된다경관농업, 참여농업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한 도시농부들은 도시 농부 선언문을 통해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 실천을 다짐했다. 또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공공 텃밭 조성과 장기적인 계획 등을 요구했다.

조선행 경기도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00만 도시농부, 100개 도시농장, 700ha 도시텃밭 경기도 도시농업지원본부 설치 및 민간협치협의회 통한 경기도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도시농업공원 건립, 공원부지 활용 텃밭 조성, 공동 주택단지 내 도시텃밭 장려 도시농업 공동체 활성화와 공동체 텃밭 발굴,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도시농업포탈 시스템 구축 도시농업 통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활동 육성과 지원 등을 정책으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