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재력가? 쓰레기집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알고보니 재력가? 쓰레기집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 박용진 기자 sushinhan@hanmail.net
  • 승인 2018.04.27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업신문=박용진 기자)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 22화에서 쓰레기집에 혼자 사는 8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제작진은 제보를 통해 도심 속 주택가에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제로 깨끗한 주택가 사이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폐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게다가 폐가구, 깡통, 헌옷, 폐지, 음식물쓰레기 등이 도로까지 점령하며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쓰레기집에 할아버지가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정재환(81세)씨는 쓰레기 때문에 20여년 간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구청에서 계고장을 보내고 과태료를 부과해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누군가 쓰레기를 치우려 하면 흉기를 들고 나와 위협하기까지 했던 것.

하지만 이웃주민들 증언에 의하면 정재환씨는 과거 소문난 재력가에 기술도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번듯한 주택과 3만평에 이르는 땅, 그리고 설비 업체를 40여년 동안 꾸려왔을 정도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었다.

제작진이 만난 정재환씨는 자신이 한 말은 물론 행동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방안에서 하루 종일 혼자 지내는가 하면, 20년 넘게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아 집 안에 상한 음식물이 가득해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정재환씨를 어느 날 젊은 여인이 찾아와 짐을 전해주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제작진이알아본 결과 젊은 여인의 정체는 정씨의 딸로 드러났다. 육남매의 가장이었던 정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쓰레기와 고물에 집착하며 혼자 살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정씨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건강검진과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검사 결과 정씨는 알콜성 치매가 진행 중이어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가족들이 보호하며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관할구청과 법무부, 자원봉사단체, 지역상인들이 힘을 합쳐 정재환 씨의 집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집에서 나온 쓰레기와 고물의 무게는 무려 23톤에 달했다.

정재환씨는 쓰레기집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앞으로 정재환씨 가족들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길 기다려 본다.

한편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은 27일 남북정상회담 특집방송으로 인해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