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현안 쌓이는데 수장은 ‘부재중’
농정현안 쌓이는데 수장은 ‘부재중’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5.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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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차기 장관 인선조차 '깜깜'
이개호‧박현출‧고형권…하마평 무성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지난달 제1차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지난달 제1차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전 장관이 당내 경선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한달이 넘도록 농식품부 수장 자리가 비어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당장 이달부터 쌀 수급조절을 위한 쌀 생산조정제 시행에 착수한다. 지난 2월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완료에 따른 개도국 식량지원도 이어가야 한다.

농업 현안이 쌓여가고 있지만 차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 전 장관이 사임한 3월 14일 이후로 한 달 보름여가 훌쩍 지나도록 수장 없이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차관이 그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AI, 구제역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국무회의 의결권이 없어 다른 부처와의 협의나 정책 수행에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현재 상황으론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회가 여야 정쟁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차기 장관 인선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조만간 인선이 이뤄지더라도 파행중인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언제 열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업계는 6월 선거 이후 새판을 짜게 되는 정부 조각에 맞춰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애초 김 전 장관 퇴임과 함께 유력한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소문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뒷얘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업계에선 이 의원이 농식품부 차기 장관 자리를 고사했다는 얘기도 돈다. 이밖에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정학수 전 농수산부차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관가 관계자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업비서관이나 이재수 농수산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6월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해 농정라인이 비어 있는 것도 인선이 지연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장관 지명과 국회 청문회에 걸리는 시간만도 최소 보름은 지나야 하는데 선거철과 겹쳐 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