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쌀 가공식품 동향 ‘한 눈에’ 
[화제의 현장]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쌀 가공식품 동향 ‘한 눈에’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8.05.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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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 열려
50개 기업 참가 국산쌀 원료 가공제품 전시 
국내외 바이어 상담 유치로 판로 확대 모색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국내 쌀가공식품 시장은 높은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해외기업들의 주도로 움직여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웰빙 열풍과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회장 김남두)가 주관하는 ‘2018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돼 많은 관심 속에서 성료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쌀가공식품 산업대전’은 아시아 4대 식품전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50여개 쌀가공식품업체가 참가해 국내외 바이어에게 다양한 제품과 기술,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었다.

참가업체의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쿠킹쇼를 시연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쌀요리 시식의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쌀눈 이용 다양한 제품 개발
참가 업체들은 국산쌀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웰빙 등을 피력하며 소비자 신뢰도 높이기에 분주했다.

국산쌀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쌀소주를 소개한 한비오가피술 제천한약영농조합법인 한 관계자는 “최근 웰빙,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행사장에 참가한 많은 인원들이 특히 국내산으로 만든 전통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행사를 통해 영세한 쌀공업체들이 그간 어려워하던 판로 확보 등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쌀눈을 이용해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들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쌀의 영양 성분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쌀눈은 쌀의 영양성분 중 백미의 경우 단 5%만을 차지하고 쌀눈은 66%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가바(GABA), 알파토코페롤, 옥타코사놀, 감마 올리자놀 등의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쌀눈으로 간편 건강식을 소개한 참비소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쌀을 주재료로 만들 수 있는 식품은 무궁무진하다”며 “쌀은 무조건 밥으로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쉽고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건강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대형마트에 입점해 큰 성과를 얻고 있다는 쌀눈음료 업체 관계자는 “현재 100% 국내쌀을 이용해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바쁜 현대인에게 이로운 먹거리를 소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가능성 크지만 인식 개선 필요
반면 쌀이 밥으로만 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인식돼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국산쌀 원료 시리얼을 생산·판매하는 씨알푸드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쌀은 밥으로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쌀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에는 소비자들이 인색한 부분이 있다”며 “시장의 가능성은 크지만 인식이 개선되지 않아 쉽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이렇게 국내 업체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외국기업이 국내 시장을 선점해 현재 출발 단계에 있는 업체들은 시장 확보 및 판매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고 어려운 현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종합전시관과 기업관으로 나눠 진행됐다. 단순히 상품 전시가 아닌 쌀 가공품을 직접 참가자들이 맛보고 체험하며 즐기는 다채로운 전시로 쌀가공산업의 다양한 가치를 소개했다. 

종합전시관(8부스)은 쌀가공품 품평회 TOP10 선정 제품, 가정 간편식(HMR), 글루텐프리․영유아 등 제품 소개와 쌀가공제품 안내, 쌀가공산업 트렌드, 수출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또 참가업체의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쿠킹쇼를 시연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쌀요리 시식의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관(56부스)에서는 떡·면·과자 등 다양한 품목의 48개 업체가 참여해 쌀가공식품 관련 주력 상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쌀가공품의 높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해외바이어의 상담과 계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통역을 배치하고, 유통․외식 바이어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가업체 소개 디렉토리북도 준비해 비치했다.

특히 올해는 맛·품질·상품성을 두루 갖춘 최신 쌀 가공품의 트렌드를 알아 볼 수 있는 ‘2018 쌀가공품 품평회’를 통해 최종 선정된 TOP10 제품을 소개했다.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 ‘쌀가공품 품평회’에는 HMR 간편식 용기제품, 유기농·친환경 제품, 유아용 스낵·이유식 등 총 96개 제품이 출품돼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출품된 제품은 유통·식품 등 전문가 평가, 소비자 직접 참여 평가, 현장(위생․경영) 평가 등을 거쳐 최종 10개 제품이 선정됐다.

이 중에서 피자·치즈 등과의 조화가 어울리는 퓨전 떡, 워킹맘의 시간절약과 아이의 건강에 좋은 영·유아용 식품, 간식이나 안주용 스낵으로 즐길 수 있는 누룽지 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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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시리얼의 독점으로 그간 보기 어려웠던 시리얼 시장에
국내쌀로 만든 시리얼이 선보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자본‧판매망 확충에 정부 지원을
지역 단위, 소규모 생산·판매 업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 확충에 대한 필요성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경북도에서 올라왔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어떠한 분야든 영세한 업체일수록 자본과 판매망 확충이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기는 마련”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 보장해 준다면 충분히 국내 쌀가공식품 시장은 비전이 높은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제 막 성장하려는 단계에서 정부가 뒷받침을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선도 보이지 못한 채 해외시장으로 팔려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행사에 참가한 많은 업체들이 자사의 제품들을 국내 시장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먹거리 다양화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이 건강·간편식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쌀가공식품 개발을 유도하고, 국내외 바이어 유치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의 장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쌀가공산업이 새로운 쌀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활로로 자리 잡아 우리 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