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서산 고풍저수지 수문(水門) 열렸다
[화제의 현장] 서산 고풍저수지 수문(水門) 열렸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5.1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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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뭄극심 지역서 통수식…의미 남달라
836만톤 저수량 서산‧태안 8517ha 농지 적셔
최규성 사장, 선제적 물관리로 안정영농 지원 다짐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 9일 열린 충남 서산 고풍저수지 통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 9일 열린 충남 서산 고풍저수지 통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충남 서산 고풍저수지 수문을 열어 본격적인 영농철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9일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웠던 충남 서산에서 영농 물길을 여는 통수식이 열렸다. 최규성 사장이 취임 이후 참석한 세 번째 통수식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지진을 겪은 경북 포항에 이어 통수식의 기원인 전북 백파제고에 참석했다. 이날 작년 대표적인 가뭄지역인 충남 서산까지 세 번째다. 기후변화, 자연재해에 민감한 농업현장을 직접 보고 농민들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서산 당진 지역은 그간의 가뭄극복 과정이 기술과 경험으로 체화되면서 개도국의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이날 본격적으로 물길을 연 고풍저수지는 영농기인 5~9월 서산시와 태안군 약 8517ha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총 저수량 836만톤 규모의 지역 대표 저수지로 면적과 저수량이 가장 크다. 농어촌공사는 수자원 관리 다각화로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규성 사장은 기념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도 차질 없는 영농활동을 위해 농어촌 용수관리의 다각화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등이 빈발하고, 평야부와 산간지대 등 지역적 여건이 달라 물 수급 방법과 지역주민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공사는 한정된 수자원의 활용성을 더욱 높여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 지원은 물론, 농어촌지역의 생태환경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농어촌용수 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통수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열린 수문으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바라보고 있다.
통수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열린 수문으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바라보고 있다.

공사는 충남 서해안과 북부지역의 가뭄 해소를 위해 2020년까지 아산호~삽교호~대호호의 물길연결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만5419ha의 농경지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기대된다. 또한 서산·태안 3개 지구(송현, 금학, 산성)에 양수장, 용수로 등을 신설, 추가 수자원 확보도 추진 중에 있다.

공사의 수자원 확보 대책은 전국적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지역 중 하나였던 경기지역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저수지 물 채우기를 실시해 3월 기준 총 113만톤의 수자원을 확보했다.

또한 경기 지역 주요 저수지의 저수용량 확대를 위해 약 100만톤을 추가 준설한 바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 상습가뭄지역인 안성까지 물길을 잇는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을 4월에 조기 착공했다. 완공되면 인근 2435.6ha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강화, 이천, 여주 등에 다목적 농촌용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비교적 강수량이 충분해 영농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4월 기준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평년 수준인 89%다. 공사는 수량뿐 아니라 수질 확보에도 힘써 고품질쌀의 생산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는 가을철 추수기 이후 저수지 물채우기 등 사전 수자원확보, 물관리 자동화(TM/TC), IoT를 활용한 과학적 물관리 등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양을 공급하는 물 수급관리의 효율성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성일종 국회의원, 이상목 서산시 건설도시국장, 지자체의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충남 서해안 지역의 안정 영농과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을 기원했다.
 

[포커스] 최규성 농어촌公 사장, 취임 3개월 농정

“사람중심, 생명존중 안전한 나라 만드는데 일조”

주요 경영방침 ‘안전제일‧농어촌상생’ 제시
전담조직 신설…“사람 돌아오는 농촌으로”

 

최규성 사장이 농어촌공사 신임사장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선제적인 물관리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없는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최규성 사장이 농어촌공사 신임사장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선제적인 물관리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없는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최규성 사장의 경영 방침은 ‘안전제일’과 ‘농어촌 상생’으로 요약된다.

그는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2월 26일 취임사에서 “110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 전국 곳곳의 저수지와 방조제 등 풍부한 자산과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해 농어촌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 실현과제를 발굴,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만들겠다”며 농업인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홍수에도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생산기반과 수자원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농업기반시설의 안전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이런 최 사장의 의지는 취임 한 달여만인 지난 4월 초 전담조직 신설로 구체화됐다.

공사는 지난달 2일 ‘사회적가치추진단’을 신설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 관련 추진방향 및 종합계획 수립 ▲부서별 세부 추진과제 발굴 ▲분야별 시범모델 도출 및 실행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기존사업을 재정비해 사업의 공공성을 높이고 특히 사업 진행시 내․외부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공사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이날 또 하나의 전담조직이 탄생했다. 현장중심의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대응체계를 구축할 ‘기술안전사업단’이 그것이다.

그간 공사는 진단기획부와 진단조사부 2개부서가 각각 시설물 안전진단‧준공점검, 농어촌의 안전기술 지원 등을 해왔다. 이를 사장 직할의 ‘기술안전사업단’으로 격상, 정규조직화하고 4개부로 확대해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확충한 것이다.

기술안전사업단은 앞으로 기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량·터널 등 사회기반시설 안전진단 범위 확대 ▲본사차원에서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준공점검 실시 ▲폐기물매립시설 검사 및 토양조사 등 환경조사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대상 시설물 안전점검을 추가 실시하게 된다.

최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지진발생지역인 경북 포항을 찾아 직접 재난현장을 살폈다. 이후 전국 9개도를 돌며 지역주민과 현장 직원의 의견 수렴 끝에 공사의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앞서 3월에는 저수지, 방조제, 양‧배수장 등 농업기반시설 8675개소에 대해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최 사장은 “현장의 재난대응능력을 확충해 궁극적으로 사람중심‧생명존중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물 관리와 관련 공사는 그간 선제적 대책으로 저수 용량 확대를 위해 토사 퇴적으로 용수확보 능력이 저하된 전국 54개 저수지에 준설을 실시해 236만톤의 추가 용량을 확보했다.

평년대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는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통해 6월말까지 용수를 추가 확보해 평년대비 90%이상의 저수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수질오염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수질관리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사장은 “공사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농업인이 농사를 짓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역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방안 마련이 중요한 만큼, 지역적 특성과 수자원 관련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최적의 물관리 대책을 수립·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