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양곡 10만톤 공매"..내달 초 인수도
"정부양곡 10만톤 공매"..내달 초 인수도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6.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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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상순 주요 농산물 가격 평년 수준
양파, 배추 가격약세 지속..수매.비축 추진
저온피해 과일 가격 추석에 상승 전망
2017년 11월부터 2018년 6월 상순까지 도매가격 등락률(%).
2017년 11월부터 2018년 6월 상순까지 도매가격 등락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정부가 작년 격리한 정부양곡의 공매를 실시하는 등 농산물 수급조절에 힘쓰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농산물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정부양곡 10만톤을 공매한다고 공고했다. 26일 입찰을 거쳐 7월 9일 인수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산지쌀값은 3월말 산물벼 8만2000톤 인수도 이후 4월부터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5월부터 상승폭이 점차 확대됐다. 4월 5일 산지쌀값은 80kg 한 가마당 17만137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오른 수준이었지만 5월 5일 기준 0.1%(17만2264원)로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었다. 그러다 6월 들어 5일 기준 17만4096원(0.5%↑)으로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추후 원료곡 수급상황과 쌀값 추이, 금년 재배면적 및 작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수급관리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은 71만9000ha로 전년 대비 4.7% 낮으며 현재 생육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재배면적이 준 것은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간 높은 가격을 보였던 감자는 5월 말부터 출하가 시작된 노지 봄감자 물량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5월 중순까지도 평년보다 34%나 높았던(20kg당 5만940원) 감자 도매가격은 6월 상순 2만5062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노지 봄감자 예상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한 38만6000톤으로 지금의 가격 안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고랭지 감자 작황까지 모니터링하면서 올해와 같은 가격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출하기 수매비축제도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수급불안시 정부가 TRQ 일정 물량을 직접 수입.공급할 수 있도록 수급관리 시스템을 신규 도입한다.

양파는 5월 중순 이후 조생종과 함께 중.만생종 출하 시점이 겹쳤지만 가격 하락세가 소폭 둔화했다.  5월 중순 kg당 593원으로 평년비 23% 낮았던 양파 도매가격은 당월 하순 25%로 낙폭이 커지다가 이달 상순에는 18%(679원)로 낙폭이 줄었다.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119만9000톤에서 127만3000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이 평년 대비 16%까지 증가할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만~2만톤의 수매비축을 실시하고 농협 추가수매(2만톤)를 적기 추진한다. 기업 후원을 통한 할인 판매 등 양파 소비 촉진방안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노지 봄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2% 높은 19만5800톤으로 예상된다. 배추가격의 지속적인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봄배추 8500톤을 수매.비축하고 채소가격안정제(6700톤), 출하안정제(1400톤)로 공급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과일은 작년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평년보다 가격이 낮지만 4월 이상저온과 5월말 우박에 따른 낙과 피해로 다가올 추석 명절에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낙과 피해가 가장 큰 과수는 사과(1만661ha), 배(1820ha)로 각각 2만8186원(22%↓), 2만8767원 (39%↓)이며 평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20일까지 이상저온 피해 조사를 완료하는대로 추가 피해가 없도록 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적과 시기 조절, 시비 관리 등 기술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추석 명절 한달 전부터 계약출하 물량을 집중 방출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과수 계약출하 물량은 사과 6만1000톤, 배 5900톤, 단감 5000톤, 감귤 1만1000톤이다.

◆생산 전부터 수급조절 체계 구축, 적정생산 유도

농식품부는 농산물의 생산 전부터 생육․출하까지의 단계별 수급조절 체계를 구축해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농작물 재배면적 및 생산량을 예측하는 관측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드론, GIS 등 ICT 기술  활용도를 늘려 정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생산 전 단계에서는 중앙 및 지역단위 주산지협의회를 운영해 품목별 적정 재배면적을 유도하고 있다. 중앙주산지협의회 품목 수는 작년 배추․무․마늘․양파 4개에서 올해 고추․대파․당근․풋고추․생강․딸기를 추가해 10개로 확대했다.

생육․출하단계에서 주요 노지채소는 채소가격안정제 품목에 고추, 대파를 추가해 6개 품목으로 늘려 생산량의 10%까지 조절물량을 확대한다. 그 외 채소는 지역 기금, 긴급가격안정자금, 농협 수급안정자금 적립금 등을 활용해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전 면적 조절 매뉴얼을 도입해 품목별 적정 재배면적을 사전에 제시하고 수급기관별 조치사항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