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식량안보 위협하는 기상이변
[사설] 식량안보 위협하는 기상이변
  • 한국농업신문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7.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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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정부는 폭염을 재난으로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농업‧농촌은 폭염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밭작물은 심기만 하면 타들어가고 있으며 논은 물 마름 현상과 병충해 발생이 우려된다. 가축은 폐사가 이어져 지난 23일 현재 125만 마리 84억원 규모(추정보험금 기준)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폭염은 우리나라에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아시아 전 지역과 북미, 유럽과 아프리카 등 지구촌 전역에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먹거리에도 빨간불이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 지구적 차원의 현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물 폭탄으로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등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구온난화에 대해 기온 상승으로 병해충이 증가하고 재배적지가 이동하며,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상의 빈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쌀 자급률은 2050년에 50%대로 떨어져 소비량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지구촌 전역에 영향을 미쳐 식량 생산 감소와 함께 국제 식량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러시아가 가뭄으로 밀 수출을 중단하자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 식량 폭동과 정치적 위기로 이어진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4위 곡물수입국이다. 기후변화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2년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을 기존 목표치 60.0%보다 4.6%포인트 낮은 55.4%, 곡물자급률은 27.3%로 조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로 폭염과 폭우가 매년 반복되면 농산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라도 농업‧농촌에 대한 지원은 아까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