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장
이덕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장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1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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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업, 응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유엔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 일명 Rio+20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 (The future we want)를 보고서로 채택했고 이를 위한 행동 계획과 후속조치의 첫 번째 우선 순위로 빈곤타파, 두 번째로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이었다.

미래 사회경제환경과 기후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빈곤타파와 지속가능한 농업의 중요성을 세계 정상들이 깊이 공감한 결과였던 것이다.

농업에서 지속가능성이란 본래의 목적인 신선한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의 범주에는 식량 공급을 바탕으로 농업인 일자리 제공을 통한 농가소득보전과 농경지를 건전하게 가꾸어 수질보전, 온실가스 감축, 토양생물 서식지 제공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일자리 측면에서 농경지에 투입되는 질소 성분으로서 가축분퇴비나 유박, 요소비료는 생산과정에서는 비료제조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비료를 사용하는 농업인들에게는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소득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 퇴비나 유박, 요소비료는 식물계(植物界)에서는 영양분으로서 농산물의 생산과 체내 질산성 질소함량에 영향을 주고 대기계(大氣界)에서는 아산화질소라는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며, 수계(水界)에서는 물의 부영양화 야기 등 그 역할이 다양하다.

따라서 지속농업이란 하나의 행동에 관계된 제반 과정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기술이 투입되고 정책이 실행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농촌의 산업영역은 농지를 매개로 물과 공기 그리고 영양분이 순환 환경 속에서 농작물과 가축을 길러내는 1차 산업은 물론, 농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과 농산품을 판매하는 3차 산업까지 겸하고 있어서 요즘은 1, 2, 3차 산업을 망라한 6차 산업이라고도 한다. 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6차산업화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농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째 1차 산업요소가 튼튼해야 한다. 1차 산업으로서 농업 생산성을 결정하는 데에는 농경지, 농작물 품종, 그리고 농업기상자원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눈과 바람이 많은 곳에 비닐하우스 농업은 재해 발생이 많고 골짜기에 비닐하우스 농업도 햇볕부족으로 난방비만 늘어날 뿐이다.

기상요인을 잘 분석하고 대처하는 것이 생산비를 절감하는 길이다. 또한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농작물과 품종의 종류를 잘 골라 신선하고 영양분이 풍부하며, 기능성분이 함유된 농산품으로 시장에 나서야 한다.

둘째, 다양한 교육과 홍보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한다. 필자가 영농현장에서 만난 농업인 중에서 사이버 상거래를 배우고 상품의 품질에 대해 관심이 높은 농업인들은 상대적으로 기회요인을 찾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기술 교육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교육을 통해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능력도 기르고 홍보매체를 통해 소비자인 세상 사람들과 소통한다면 어느 틈에 성공한 경영인이 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희망의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다. 대개 우리들은 희망과 갈망 그리고 절망의 사이에서 살고 있다. 희망은 여유를 갖고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꿈을 가슴에 안고 있는 것이라면 갈망은 자기가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여타의 것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분야 전문가와 소통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 농업이 먼 길을 완주할 수 있는 6차 산업으로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국민과 국내 다른 산업분야로부터의 응원의 힘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농업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