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농식품부에 농산물 폭염피해 예방 당부
이낙연 총리, 농식품부에 농산물 폭염피해 예방 당부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8.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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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개최
각 부처 폭염.가뭄 대응방안 심의 확정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정부는 연이은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안정대책과 가뭄 및 녹조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부 등 정부부처는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4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심의.확정했다.

16일 기준 폭염으로 닭‧오리 등 가축 572만마리가 폐사했고 과일 ‧밭작물 둥 농작물은 2909ha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정부는 밭 급수대책비(78억원), 과수 햇볕데임 피해 저감 약제‧영양제(24억원), 축사 냉방장치 설치비(69억원)를 긴급 지원했다.

아울러, 신속한 손해평가로 581농가 대상 60억원의 재해보험금을 지급했고, 9월에는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도 농약대, 가축 입식비 등의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어업에서도 일부 양식품종에서 약 22억 9000여만원(69어가)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자체 긴급지원 예산(10억원)을 배정 완료하고 어업인 행동요령 지도·점검, 예찰(항공) 강화, 긴급방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의 가격 급등을 방지하고 추석 및 김장철 농축산물의 수급안정 대책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고랭지 배추․무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나, 태풍 등 추가 기상변수가 없을 경우, 추석 수급은 안정적일 전망이다.

현재 가격 안정을 위해 봄배추 정부비축물량(2500톤)을 도매시장에 방출(1일 100~200톤 수준)하고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은 조기 출하(배추 100톤/일, 무 50톤/일)하고 있다.

과일은 사과의 경우 봄철 이상저온 및 폭염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지만 추석 과일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상황에 따라 계약출하물량(사과 6만톤, 배 5만9000톤) 조기 출하와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상품성이 낮은 과일은 가공용 수매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폐사 피해 신고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육마릿수 역시 증가해 추석 수급은 안정적일 전망이다.

추석 2주 전부터 도축 물량을 집중 출하토록 유도하고 할인 판매, 알뜰소비정보 제공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쌀의 경우 폭염 피해는 없는 상태다. 정부는 산물벼 공급과 지난 6월과 이달에 이은 1,2차 공매를 통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감자는 고온에 따른 고랭지 감자 품위 저하 등으로 가격이 높아 농협과 민간업체 보유물량 출하‧방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은 작년부터 생산량이 급감한 오징어를 제외하고 대부분 가격이 하락하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전복 등 양식 수산물 가격도 출하량 증가로 대부분 하락세를 띠고 있다.

어업인에게 적기 출하하도록 주요 양식수산물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지속 제공하고 주간 단위 진단 등 수산물 수급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계속된 폭염과 적은 강우로 인한 가뭄 발생과 녹조현상에 대한 방안도 논의했다. 

◆폭염피해 큰 밭작물 중심 농업용수 급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나 최근 1개월은 심각한 강수 부족상태이고, 향후 3개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농업용수의 경우 일부 지역은 가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대비 77.7%이나 충남(69.7%), 전남 (66.6%) 등 일부지역 저수지 저수율이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폭염으로 밭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폭염피해가 가장 극심한 밭작물 중심으로 간이 급수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등에 필요한 급수대책비 78억원을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긴급지원했다.

특히, 최근 저수율이 낮은 전남 나주호는 보조수원을 활용한 용수공급(7.23∼)을 추진하고, 충남 공주보-예당저수지는 도수로를 가동(8.9∼)하고 있다.

저수율이 일정수준을 유지해 올해 영농급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봄 가뭄 대비를 위해 10월부터는 물부족 지역을 조사해 양수 저류, 관정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공업용수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 댐 및 용수댐 저수율은 예년대비 각 94.9%와 119.4%에 이른다. 하지만 주암댐, 횡성댐, 소양강댐, 충주댐, 평림댐, 수어댐 등 일부 다목적댐과 용수댐은 향후 강우 부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용수 비축에 들어갔다.

정부는 6개 댐 중심으로 댐 간 연계운영, 수원 대체공급을 통해 꼭 필요한 수량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 옹진군, 전남 진도군, 강원도 등 지하수나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일부 도서.산간지역은 물이 부족해 제한.운반급수를 실시중이다.

보다 근본적인 가뭄 해결을 위해 가용수자원(댐・저수지・하천・지하수 등) 통합연계, 유역단위 용수공급체계 구축을 통해 물 사용 효율을 높이고 상습가뭄지역 수원지 확충도 병행할 계획이다.

◆녹조 심화...18개 정수장 정수대책 강화

정부는 현재 전국 주요 상수원‧친수활동구간 28개소 가운데 9개소에서 경보가 발령 중이나, 녹조(남조류)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은 수돗물에서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8월 이후까지 녹조가 상당한 강도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먹는 물 안전, 녹조 완화를 위한 추가대책을 마련했다.

18개 정수장에 녹조 대비 취‧정수대책(심층취수, 활성탄 투입 등)을 강화하고, 이를 이행하는지 환경부-전문가 합동으로 이달 7일부터 24일까지 현장 점검을 실시중이다.

녹조가 대량 발생한 낙동강의 경우 상류댐(안동‧임하‧합천댐)에 비축된 환경대응용수(3600만m3)를 방류해 본류구간 녹조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대강 보(洑)도 농업용수 감소기에 접어드는 10월경 개방수준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녹조가 밀집된 지점은 저감설비(보구간 280기, 댐 507기)를 이용해 적극 제거해나가기로 했다.

이낙연 총리는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농사와 어업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