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유기농 배추 병해충 종합관리기술
[전문가 칼럼]유기농 배추 병해충 종합관리기술
  • 편집국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9.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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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김민정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연구사
김민정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유기농 배추를 포함한 배추의 연도별 재배면적은 가을배추기준으로 2012년 13만 ha이었던 것이 2013년 15만 ha로 약 1,687h가 증가 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소비하는 배추는 한 달에 약 4.3kg으로, 중요한 경제적 엽채소작물 중의 하나이다.

배추는 매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중요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급변하는 이상기후와 배추뿌리혹병과 같은 고질적인 병해충으로 인하여 생산량에 지장을 초래하여 배추값의 오르내림이 커지면서 농민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주었다. 유기농 배추재배는 관행재배에 비해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농자재의 사용이 제한적이다. 특히 유기농자재는 화학합성 농약에 비해 방제효과가 낮아 유기농으로 배추를 재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보다 많은 농업인들이 유기농으로 배추를 재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유기농 배추재배에서 문제시되는 주요 병해충을 대상으로 보다 현실적인 방제기술을 개발하였고 농업현장에서도 효능을 검증하였다. 아울러 우선 개발된 유기농 배추 병해충 방제기술을 수집하고 이를 주요 기술별로 패키지화하여 농업인 및 기술지원 부서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유기농 배추 병해충 방제 매뉴얼을 발간하였다.

이 매뉴얼에는 유기농 배추 병해충 관리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병해충별 발생 생태 및 방제요령을 상세히 기술하였으며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유기농 배추 병해충 관리 기본전략
유기농 배추재배를 위한 품종 선택 시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상습 발생하는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기농 배추 재배지의 토양 건전성 및 생물다양성을 증진시켜 병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농경지의 토양 건전성 및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유기물을 토양에 시용하거나 헤어리벳치와 같은 콩과 녹비작물을 윤작하거나 해충이나 천적을 유인 또는 기피할 수 있는 엽채류나 식물을 배추 골과 골 사이에 심어 해충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배추 병해충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예방위주의 관리를 충실히 하면 재배기간 중에 발생하는 병해충에 의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유기농 배추 병해 관리기술 개발
유기농 배추에 발생하는 병해충을 가장 확실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는 품종을 육성하여 재배하는 것이다. 배추 뿌리혹병(=배추 무사마귀병, Plasmodiophora brassicae)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배추과 작물(양배추, 무, 순무 등)을 재배하는 곳이면 세계적으로 어느 곳이나 발생하며, 화학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려운 식물병이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배추 연작이 계속되고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배추 뿌리혹병이 매년 커다란 경제적 손실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배추 뿌리혹병 내병성 품종(CR계)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CR계통의 배추품종에 대한 육종 연구를 통해 국내 재배조건에 적합하고 품질이 우수한 CR계통의 배추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서 배추 뿌리혹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고 있다.

또한 배추 생산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배추 뿌리혹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CR계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외에도 토양의 생물상, 물리성과 이화학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배추 재배지에 풋거름작물을 이용한 윤작이나 충분한 유기물을 시용하여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고 유용미생물을 활성화시켜 주어야 한다.

특히 배추 뿌리혹병은 배추재배 토양의 산도가 pH 5~6일 경우 75% 이상의 병발생을 나타낸 반면 토양의 산도가 pH 8.0에서는 20% 이하의 병발생을 보이며 피해도 적었다. 따라서 석회고토(200kg/10a)나 난각칼슘(계란껍질 가루, 100kg/10a)과 훈탄(200L/10a)을 혼합하여 배추 정식 2주 전에 충분히 토양에 골고루 처리하고 경운작업 후 배추를 정식하면 배추 뿌리혹병의 발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유기농 배추 해충 관리기술 개발
배추에 발생하는 해충은 배추재배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발생 초기에 방제를 소홀히 하면 더 큰 피해를 가져온다. 식물 중에는 해충을 유인하거나 기피하는 식물이 있어 이를 배추 재배시 간·혼작 작물로 활용하면 지속적인 배추해충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배추재배지에 엽채류를 간·혼작했을 경우 청겨자와 겨자채는 비단노린재류를 유인하였으며 적겨자와 쑥갓은 비단노린재류, 배추잎벌레, 진딧물 등의 해충을 기피하는 효과를 보여 적절한 친환경자재와 혼용하여 사용한다면 배추에 발생하는 주요 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끝으로 유기농 배추 병해충 저항성품종의 이용, 토양개량제를 이용한 배추 뿌리혹병 방제기술, 엽채류 간·혼작을 이용한 해충기피효과 등과 같은 다양한 유기농 배추 병해충 관리기술 및 정보들이 책자에 수록되어 있어 배추를 재배하는 농업인이나 관련 연구기관에서 널리 활용되어 배추 병해충 피해 경감 및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