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의원 "한국마사회 국민들 도박중독 유도"
윤준호 의원 "한국마사회 국민들 도박중독 유도"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0.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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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0만배' 고배당으로 '한방' 환상 부추겨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한국마사회가 국민들을 도박 중독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사회가 경마를 레저스포츠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매출증대를 통한 사익에만 몰두했다는 분석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 을)은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8년 승식별 배당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사회가 배당률이 최고 1만배에 달하는 경마투표 방식으로 ‘한 방’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7일 주장했다.

한국마사회는 단승, 연승, 복승, 쌍승, 복연승의 5가지 경마투표방법을 제공해오다, 2009년 4월 삼복승식을 도입한데 이어 2016년 6월 삼쌍승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승식별 환급금은 전체 5조 2446억원 중 복승식 환급금이 3조 4238억원으로 65.3%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전체 환급금 5조 4738억원 중 삼복승식과 삼쌍승식 환급금이 40.1%(2조 1963억원)로 급증했다.

삼복승식은 1등, 2등 및 3등으로 들어올 말 3두를 순서와 상관없이 적중시키는 방식이며, 삼쌍승식은 같은 등수의 말 3두를 순서대로 적중시키는 방식이다.

전체 환급금 중 복승식과 쌍승식, 복연승식의 환급금 비율은 각각 2009년 65.3%, 21.2%, 11.1%에서 2017년 38.2%, 14.0%, 4.9%로 급감한 반면, 2017년 삼복승식과 삼쌍승식의 비중은 32.0%, 8.1%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경마 투표 양상이 변했음을 또렷이 나타냈다.

윤 의원이 9월 16일 경기의 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삼복승식과 삼쌍승식은 최대 1800배와 1만배에 이를 정도로 높았으며, 삼쌍승식은 100배 이상인 경우가 11경기 중 7경기에 달했다.

또한 2009년 7조 2864억 원이던 마사회의 매출은 2017년 7조 8017억 원으로 5153억 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삼복승식과 삼쌍승식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24%에서 41.3%로 급증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홈페이지의 ‘도박중독의 진행 및 회복단계’에 따르면 ‘우연한 도박’과 ‘흥분’, ‘대박경험’과 ‘승리에 대한 환상’은 도박중독의 초기 단계에 해당된다. 고배당을 바탕으로 이용객들을 유도하는 삼복승식과 삼쌍승식 역시 도박중독으로 유인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준호 의원은 “국민의 여가선용에 이바지해야 할 한국마사회가 건전한 여가활동을 넘어 심각한 도박중독을 야기하는데 매진하고 있는 것이 자료로 확인됐다”며, “한국마사회는 ‘한 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박중독에 빠질 수 있는 승식 도입에 매진하기보다, 국민들이 레저 차원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