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마귀가 역사해 명성교회를 멸하려 한다" 명성교회 팔백억과 비자금 관리자의 죽음
김삼환 목사 "마귀가 역사해 명성교회를 멸하려 한다" 명성교회 팔백억과 비자금 관리자의 죽음
  • 안영 기자 booleanhead@gmail.com
  • 승인 2018.10.10 0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D수첩 캡쳐
사진=PD수첩 캡쳐

 

[한국농업신문=안영 기자]

9일 MBC 'PD수첩'에서는 명성교회의 수장 김삼환 목사가 의혹을 산 800억의 비자금 비밀과 명성교회의 재정을 담당하던 일명 '부동산 목사' 故박 장로에 대해 보도하여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故박 장로는 2014년 6월, 명성교회 앞쪽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그의 죽음으로 명성교회 교인들 모르게 관리되어 왔던 800억 원 비자금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故박 장로는 김삼환 목사의 최측근으로 교회의 헌금 등을 관리하는 재정장로를 10여 년간 맡아왔고 800억 원이란 비자금의 존재는 김삼환 목사와 박 모 장로 두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이날 故박 장로가 관리하던 교회 부동산 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자 A씨는 "교회 건물 내부 깊숙이에 목사의 비밀 방이 있었는데,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고, 故박 장로의 친척은 "이거 터트리면 큰일난다고 하더라. 위험한 것이 들어있다고만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김삼환 원로목사는 명성교회를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물려줬으나, 세습 목회를 철회하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에서는 교회세습을 금지하고 있는데 예장통합 소속의 명성교회가 버젓이 '부자세습'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한 신학도는 취임식에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다 끌려나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는 "십자가를 물려주는 거라고"라며 "지나가면서 소가 웃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어요"라며 연간 헌금 규모가 400억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세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김삼환 목사는 9월 13일 명성교회 새벽 예배에서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을 강력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김삼환 목사는 "마귀가 역사해 명성교회를 멸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인들에게 깨어 있어야 한다"며 "명성교회가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모든 교인이 들고일어나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삼환 목사는 또 "절대로 이 교회가 목사의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것이다. (이런 말은) 아주 나쁘게 말하는 것 가운데 가장 악질적인 말이다. (교회 대물림은) 기업을 물려주는 게 아니다. 십자가를 물려주는 거다. 고난을 물려주는 거다. 교회를 그렇게 생각했다면 자기들이 타락한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백 가지, 천 가지 다 틀린 말이다. 맞는 말을 안 한다. 흠집 내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현재 당면한 싸움은 '마귀가 큰일을 할 교회와 가정은 가만두지 않고 흔든다. 명성교회가 하나님에게 많은 복을 받고 중요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마귀가 안팎에서 교회를 공격한다'는 김삼환 목사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명성교회와 감삼환·김하나 목사는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비자금 의혹을 다룬다는 예고편이 방송되자 이의 취소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명성교회 측은 “PD수첩이 무리한 취재와 거짓 근거에 기초한 의혹을 방송하려 한다"며 해당 편 방영을 막아달라는 가처분신청에서 “허위사실에 기초한 추측성 보도내용이 그대로 방송된다면 채권자들은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사회적 지탄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며, 이로 인해 교회의 수만 명에 이르는 교인들의 명예가 훼손됨은 물론이고 신앙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8일 이 같은 명성교회측 주장을 기각하고 PD수첩 손을 들어줘, 9일 'PD수첩'은 정시에  가감없이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