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데는 날개가 없다...미국증시 다우존스 800포인트 이상, 나스닥도 4% 이상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는데는 날개가 없다...미국증시 다우존스 800포인트 이상, 나스닥도 4% 이상 낭떠러지 아래로
  • 안영 기자 booleanhead@gmail.com
  • 승인 2018.10.1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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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안영 기자]

다우존스 지수가 8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과격한 조정을 받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31.83포인트(3.15%) 급락하며 2만5598.7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4.66포인트(3.29%) 밀린 2785.68에 거래되면서 뉴욕증시는 8개월래 최악의 하락장을 연출했다.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폭락하며 7422.0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포함해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IT 섹터가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PPI) 지표와 이에따른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전일 소폭 반락했던 국채금리가 PPI 발표를 앞두고부터 상승하면서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2%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74.56달러에, 브렌트유는 0.59% 내린 84.5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4% 반영했다.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여기에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월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보다 2년래 최대 폭으로 뒤쳐졌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주요 기술주 주가가 다시 부진해지면서 증시가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2.906%까지 오르며 1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은 완만하게 오르며 3.22% 선에서 거래된 뒤 마감을 앞두고 3.20%로 소폭 후퇴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이른 데 따라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국채 발행 수요 증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역시 금리 상승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3분기 기업 이익이 19%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수치인 2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기업 경영자들의 전망은 이보다 더 부진한 실정이다.

 

한편 금값이 미국 증시 하락에 상승했다. 채권금리 상승 우려가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90달러(0.2%) 오른 1193.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0.5% 상승한 14.326달러로 마감했다.

달러약세가 금값 상승을 도운 셈이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또한 S&P500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인 증시의 하락세도 안전자산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장단기 금리 상승이 주식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한편 밸류에이션 부담을 크게 부각시켰다”며 이날 뉴욕증시의 주가 급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