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재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농업연구사
김우재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농업연구사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4.04.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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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멸구, 저항성 품종으로 이겨내자

우리나라에서 벼멸구는 2005년에 이어 2013년 다시 한 번 큰 피해를 가져왔는데 지난해에는 짧은 장마와 가을 가뭄이 벼멸구 발육에 좋은 조건으로 작용하여, 남서해안가(경남, 전남·북, 충남)를 중심으로 전체 논의 56%가 벼멸구 피해를 입었다.

벼멸구는 장마철 저기압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오는 해충으로 기상조건에 따라 발생량이 좌우되며 집단으로 벼 줄기의 양분을 빨아먹어 벼를 말라 죽게 만든다.

최근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벼 친환경 재배단지가 증가하면서 방제를 하지 않아 벼멸구 발생시 수량감소 등의 피해가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런 단지에는 복합내병충성 품종을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그동안 벼멸구 저항성 벼 품종을 육성하였는데 수량성을 중시하던 시절 통일형 벼멸구 저항성 품종이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미질이 우수한 자포니카형 벼멸구 저항성 벼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벼멸구 방제시기 놓치면 피해 커

최근까지 개발된 자포니카형 벼멸구 저항성 벼는 6개 품종이며 그 중 최근에 육성된 ‘친농’, ‘친들’은 쌀 품질, 재배안정성, 수량성 등이 개선되어 친환경재배단지에 추천하고 있다.

‘친농’은 2010년 육성된 중만생 품종으로 벼 키가 77cm로 작아서 쓰러짐에 강하고 밥맛이 양호한 편이며 수량성은 10a당 약 600kg 수준이며,‘친들’은 2012년 육성된 중만생 품종으로 벼 키가 83cm로 적당하고 밥맛이 우수하며 수량성은 10a당 약 561kg 수준이다.

특히 두 품종 모두 벼멸구뿐만 아니라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복합내병충성 품종으로 적응지역은 충남이남 내륙평야지이다.

벼멸구는 방제시기를 놓치면 다른 병해충보다 수량감소 등의 피해가 심한 만큼 저항성 품종을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안전성을 갖춘 환경친화적인 벼농사와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 나가고 있으며 그 결과가 모두 농업인에게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