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에 이은 또 추락 '검은 목요일' 투자자 속도 숯검댕이... 미국증시 다우존스, 나스닥, S&P
추락에 이은 또 추락 '검은 목요일' 투자자 속도 숯검댕이... 미국증시 다우존스, 나스닥, S&P
  • 안영 기자 booleanhead@gmail.com
  • 승인 2018.10.1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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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안영 기자]

뉴욕증시 지수가 어제에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날 800포인트 이상 폭락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대형주와 기술주도 동반 하락하면서 S&P 500, 나스닥 지수 등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등 일부 지수는 개장 직후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91포인트, 2.13%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도 92.99포인트, 1.25% 하락, S&P 500지수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 이상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데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나스닥 지수는 더 떨어졌다.

미국의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의 평가가치가 떨어지고, 차입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애플 등 기술주가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가 "실수하고 있다"라며 "미쳤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금리 인상 반대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범 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2%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과 브렌트 유는 모두 약세이다.

미국증시 급락 여파에 미 국채금리 급등,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의 우려가 겹치며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하는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미국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 시장도 예외 없이 폭락했다.

11일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나 내린 2,129.67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9월 23일의 103.11포인트 이후 7년여 만의 최대였다.

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급락해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78조 원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4천9백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3.54% 급락한 25,266.3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전날 종가보다 915.18포인트(3.98%) 폭락해 22,590.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2% 폭락한 2,583.4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이는 2014년 11월 이후 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상하이종합지수의 이날 낙폭은 2015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6.07% 폭락해 낙폭이 더욱 컸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는 7,524.09로 마감해 2014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국시장이 더 크게 흔들린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해 미 정부가 내주 펴낼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아시아 증시의 투매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도 급등 양상을 보이며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보는 달러당 7위안 선에 더욱 근접했다.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432까지 치솟아, 위안화가 불안한 양상을 보인 지난달 15일 고점(6.9587)을 위협했다.

대내외적인 악재가 만만치 않아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