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임우재, 장자연 통화로 이부진까지 소환.. 혜문스님 "임우재 도우려다 믿던 기자에 배반!
'뜨거운 감자' 임우재, 장자연 통화로 이부진까지 소환.. 혜문스님 "임우재 도우려다 믿던 기자에 배반!
  • 안영 기자 booleanhead@gmail.com
  • 승인 2018.10.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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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안영 기자]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고 장자연 씨가 숨지기 전에 30차례 이상 통화한 정황이 재조사 과정에서 드러나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MBC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고 장자연 씨 사건을 재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 검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장 씨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를 제출했다.

진상조사단은 이 자료에서 지난 2008년 '임우재'라는 이름의 통화 내역을 확인했고, 명의자를 조사한 결과 당시 임 전 고문의 부인이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명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단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고 장자연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임우재'라는 인물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이 전화로 통화된 내역이 35차례나 존재하는데도 당시 경찰과 검찰이 임 전 고문을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은 배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결혼 17년 만에 이혼소송을 벌인 두사람에 대한 과거 두사람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99년 8월 결혼한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소송은 2014년 제기돼 4년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1심은 이혼을 인정하면서 자녀 친권 및 양육권자를 이 사장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8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임 전 고문이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항소했고, 지난 6월에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위자료·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송을 별도로 내고 수원지법에도 이혼과 친권자지정, 재산분할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반소로 제기했다.

그러나 수원지법 성남지원 항소심은 지난해 관할 위반을 이유로 원심을 파기했고 이 사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서울가정법원이 1심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임 전 고문도 서울가정법원에 낸 이혼 및 위자료·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송을 취하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 잘 알려진 혜문 스님이 월간조선 기자들에게 발끈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혜문스님은 2016년 6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만난 임우재씨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라는 글에서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월간조선 기자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라 주장했다.

혜문스님은 글을 통해 임 고문과 함께 월간조선 기자들을 만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인터뷰 자리는 아니고 가볍게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였다"며 "식사 자리에서 한 말은 절대 기사화 하지 않기로 한 만남"이라고 말했다.

혜문스님은 지난해 임 고문을 처음 만나 좋은 인상을 받아 이부진과 이혼 문제로 고심이 많은을 것 같아 복잡한 심경과 애타는 마음을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고 싶음에 몇 달에 한번씩 점심식사를 하거나 차를 한잔씩 마시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혜문스님은 이후 "임 고문이 언론에 돈이나 바라고 있는 몹쓸 남편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안타까워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신이 제안했다"며 "기사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몇몇 기자들과 간단히 점심이나 하면서 인사 정도 나누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임 고문이 기자란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제안을 여러번 거절했다"면서 "썩 내켜하지 않는 임 고문을 아주 어렵게 설득해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동석하는 기자들에게는 기사를 내지 않기로 철썩 같이 약조를 받고 그냥 임우재 고문이 이혼소송에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조언하는 가벼운 오찬이란 점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라 강조했다.

혜문스님에 따르면 이후 이루어진 6월 14일 오찬 모임에서 절대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여러차례 부탁했고 참석자들은 다같이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동의했다.

이날 만남에서 별다른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니었고 그냥 자신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초점이었다.

거기에 몇가지 이부진 사장을 만나서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다정하고 온화하게 덧붙였을 뿐이었다. 우리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위로하고 자리를 마쳤다.

하지만 혜문스님은 오찬이 끝난 그날 밤 11시경 월간조선 기자로부터 "대단히 죄송하지만, 오늘 점심때 나눈 이야기가 내일 아침 조선일보 기사로 나가게 됐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고 혜문스님은 이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조선일보는 15일자 사회면에 월간조선을 인용한 '임우재와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조선일보 측은 기사가 나간다는 사실을 임 고문에게 알려주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그 뒤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인간적 배신감, 언론의 횡포, 임 고문에 대한 미안함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혜문스님은 조선일보 기사에 대한 임 고문의 반응에 대해서는 "기자들을 믿었던 게 잘못이다. 나쁜 의도로 기자를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라며 오히려 자신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혜문스님은 이날 오찬에서 이뤄진 대화 내용에 대해 "그냥 (임 고문이)자신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초점이었다"며 "거기에 몇 가지 이부진 사장을 만나서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다정하고 온화하게 덧붙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혜문스님은 마지막으로 "미안하고 송구한 내 마음을 전하고자 사건의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며 임 고문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임 고문이 월간조선(7월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신과 관련된 왜곡, 재벌가 사위로서 겪은 고충,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 소송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사진 jtbc 화면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