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말만 듣고, 학생이 원인제공한 것처럼 보도한 뉴스에도 화가 난다"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말만 듣고, 학생이 원인제공한 것처럼 보도한 뉴스에도 화가 난다"
  • 안영 기자 booleanhead@gmail.com
  • 승인 2018.10.22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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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안영 기자]

수많은 국민들을 분노에 떨게 만들었던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지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관련 수백여건의 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한 청원인이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며 올린 청원 게시물에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

이 청원인은 "2018년 10월 14일 엊그제 일어난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에 대한 청원"이라며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라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청원인은 "피의자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했다. 위 뉴스 보셨냐며.. 자기가 아는 형이라고...모델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자기가 돈 벌어야한다며 알바 여러개 하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수업받으러 다닌 성실한 형이라고 한다"라 말했다.

이 청원인은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 해서 마치 원인제공 한 것 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며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 일 수도 있다.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냐"고 토로했다.

한편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모(30)씨는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는 소식에 또 다시 분노와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 받지 않는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법원이 김씨에 대한 감정유치장을 발부함에 따라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감정유치란 피의자의 정신 상태가 어떠한지 판단하기 위해 치료감호소에서 일정 기간 의사나 전문가의 감정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같은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은 전문가 감정 결과 피의자의 우울증약 복용으로 인한 감형으로 이어 질까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장 폐쇄회로(CC)TV에 김씨의 동생이 아르바이트생의 팔을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과 함께 동생을 공범으로 입건하지 않은 경찰의 대응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A(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김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B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두 사람은 112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두 사람을 제지하고 당시 두 사람 사이에 폭력이 오간 것도 아니고 위험한 상황도 아니어서 그냥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말다툼 뒤 PC방을 나가 근처에 있던 집으로 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만난 B씨에게 폭행을 가했고 B씨가 쓰러지자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B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경 결국 숨졌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와 우울증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