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깨씨무늬병 조기 정밀 진단기술 개발
벼 깨씨무늬병 조기 정밀 진단기술 개발
  • 장대선 dsjang@newsfarm.co.kr
  • 승인 2013.01.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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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유전자 증폭···5시간내 감염 확인
벼 ‘깨씨무늬병’을 유전자 증폭기술(PCR)을 이용 조기에 정밀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깨씨무늬병’은 곰팡이균이 벼잎 등에 달라붙어 깨알같이 작은 반점이 나타나 영양분을 빨아먹어 결국 말라죽게 하는 질병이다.

또한 한번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못자리에서부터 수확시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쌀의 수량 및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병 발생면적이 지난 2007년 3800ha에서 2009년 1만5000ha로 4배 가량 늘어나는 등 최근 양분 유실이 많거나 양분 보유력이 떨어지는 논을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모든 깨씨무늬병균에 한 개씩 존재하는 ‘스키탈론 디하이드라테이즈(Scytalone Dehydratase)’란 유전자를 특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프라이머(합성유전자) 및 프로브(탐침자)를 설계한 것으로, 벼에서 추출한 시료를 PCR 장치에 넣고 증폭시키면 형광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를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기존의 깨씨무늬병 진단은 눈으로 관찰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깨씨무늬병의 경우 병징이 잠복해있다가 나타나기 때문에 눈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 4일 이상 걸려 조기 진단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 진단기술을 이용하면 조기에 깨씨무늬병원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깨씨무늬병원균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진단에 걸리는 시간도 총 5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농진청은 벼 깨씨무늬병 정밀 진단기술과 관련해 미생물 학회지(The Journal of Microbiology)에 연구논문을 게재하는 한편, 지난해 7월 특허출원을 하고, 다방면으로 실용화에 적용할 계획이다.

안일평 농촌진흥청 분자육종과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술이 보급되면 벼 깨씨무늬병을 조기에 정확히 예찰 및 방제할 수 있다”면서 “중국 수입쌀에 대한 깨시무늬병균 검역까지 할 수 있어 병 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