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간편식 소비 증가세, 쌀 수급불균형 해법될까   
쌀 간편식 소비 증가세, 쌀 수급불균형 해법될까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8.12.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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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편식 중 주식 47.7% 가장 큰 비중 차지해
지속적 성장 위해 소비자트렌드 고려한 ‘쌀 간편식’ 개발돼야
농정원 ‘미(米)라클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부 지원 필요
쌀 간편식 시장 확대 쌀 생산자·가공업계·정부 협업 필요해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간편식 시장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5년 간편식 국내 판매액 1조7750억원에서 지난해 2조1567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향후 간편식 시장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쌀 소비↓ ‘쌀 간편식’ 해법될까
농촌경제연구원의 2018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간편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간편식 관련 네이버 검색어는 지난 2016년 초에 비해 2018년 11월 말 현재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간편식 판매액 중 주식이 2017년 기준 전체의 47.7%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2015년 7910억원에서 지난해 1조291억원으로 약 30.1%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쌀 가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쌀은 무조건 상에 둘러앉아 먹어야 하는 음식에서 이제는 시간과 장소와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즉석밥, 편의점 도시락 판매의 증가”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쌀 산업이 수급불안정으로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업계 일각에서는 간편식 시장 즉 쌀 가공식품 시장 확대가 쌀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비트렌드 맞춘 쌀 간편식 개발돼야
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 중이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심화, 폭염, 미세먼지 등의 환경변화가 간편식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에 머무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알고 그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간편식 시장은 즉석밥 위주의 성장이었고 현재도 즉석밥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야 하며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평택의 한 쌀 가공식품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쌀 가공식품은 즉석밥, 주류, 과자 등 비교적 그 종류가 적었고 제품별 특성을 살릴 만큼 많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가공업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개발해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과정이 없다면 지금 아무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결국 한계치에 다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쌀 가공식품 시장이 위축된다면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쌀 수급조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간편식 시장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나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나섰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쌀이 만드는 놀라운 기적과 반전’을 모토로 대국민 대상 ‘쌀 간편식’ 레시피 아이디어를 공모, 수집하는 미(米)라클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단순히 레시피를 공모하고 수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품유통업계 협업 등을 통해 실제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평을 얻은 바 있다.
농정원 담당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쌀 간편식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쌀의 건강한 가치가 확산되고, 쌀 소비 촉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쌀 생산자·가공업계·정부 협업 이뤄져야 
간편식 시장 활성화를 위해 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에서만 상에 둘러앉아 먹는 것이 ‘쌀’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해선 쌀 가공업계를 비롯해 생산자와 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쌀 가공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쌀전업농 한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공업계와 생산자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정부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쌀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간편식도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쌀 생산자와 가공업계 그리고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국농업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