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때부터 생계 꾸린 소년...역경딛고 소방장으로
초등생때부터 생계 꾸린 소년...역경딛고 소방장으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1.20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장 이야기 도덕교과서 게재
이성식 소방장(중랑소방서)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이성식 소방장(중랑소방서)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꿈을 이룬 한 소방관의 이야기가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소년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6.25 전쟁 때 한쪽다리를 잃은 장애인었고, 어머니는 시각장애인이었다.

목발을 짚으면서 야채·과일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부친은 소년이 21살 되던 해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이후 노점상을 이어받아 장사를 해 오던 어머니마저 소년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됐을 떄 뇌출혈로 쓰러져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소년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7시까지 청량리역 주변에서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한 달간 신문배달로 받은 돈은 2만원. 큰 돈은 아니지만 당시 생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년의 아르바이트는 힘이 제법 세진 중학생이 되면서 리어카로 장롱, 책상 등을 나르는 가구배달일로 바뀐다.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소년은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소방관을 꿈꾼다. 그렇게 2005년 서울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한 이성식 소방장(45)은 현재 중랑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성식 소방장은 "궁핍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며 "어린이들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꿈을 갖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작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