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타격 '에너지산업' 가장 커
기후변화 타격 '에너지산업' 가장 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2.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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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한국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 발간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할당량을 초과해 탄소배출을 한 기업이 덜 배출한 기업에게서 사 오는 탄소배출권 가격에 따라 에너지 산업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WWF(세계자연기금)은 기후변화가 한국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대응현황을 분석한 2권의 보고서를 18일 발행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과 국내 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수동적 규제대응이 아닌 기업가치 관리를 위한 선투자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에 대응하는 국내기업의 기후행동 평가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을 바탕으로 각 정부부처가 지정한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 관리기업 633곳을 대상으로 '재무적 영향 예상치'를 분석했다.

633개 기업을 에너지, 교통, 원자재.건축, 농산물.식품.임산물의 4개 산업군으로 분류해 탄소배출권 구입 전후의 영업이익과 기업가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이 약 -35%의 감소율을 보여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산업군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원자재.건축산업(-19%)에 타격이 컸다.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후행동 분석에선 SK텔레콤, 삼성전기, KT 등이 전자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고, 한국철도공사,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이 수송 부문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에서 분석된 ‘기업 기후행동 평가’는 기후변화가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리스크로 부각한 현 시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별 상세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기후행동 평가를 위한 기준은 WWF와 윤순진 교수팀이 함께 수립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전자(전기·전자·통신) 산업의 16개 기업과 수송(수송·물류·자동차·조선) 산업의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목표 및 성과, 정보공개 관점의 기후행동 현황을 분석했다.

씨티재단이 후원하며 WWF와 한국씨티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는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이슈에 주목해 이에 대한 한국 사회의 구체적 기후행동을 촉구하고자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WWF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강조하고 기업 및 국회와 협력해 기후행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인류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첫 번째 보고서인 'TCFD가 한국 기업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에서는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김성우 교수 및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기후행동 전략방안을 제언했다.

두 번째 보고서인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 기업의 노력에 대한 평가'에서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 및 연구팀이 기업별 기후행동 현황을 분석하고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WWF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3월 13일 개최하는 기후행동라운드테이블(CART, Climate Action Round Table)에서 기업들의 기후행동 이슈와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