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아프로’ 출범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아프로’ 출범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2.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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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미얀마 폴란드 러시아 등 6개국 100명 파견
수출기업 매칭…시장조사·바이어 발굴 업무 수행
농식품 수출시장 신흥국으로 확대, 수출다변화 사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가 지난 22일 개최한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AFLO)' 6~7기 발대식에서 주요 6개국에 파견될 48명의 단원이 팻말을 흔들며 수출시장 개척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가 지난 22일 개최한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AFLO)' 6~7기 발대식에서 주요 6개국에 파견될 48명의 단원이 팻말을 흔들며 수출시장 개척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우리 농식품 수출 시장을 일굴 청년들의 힘찬 행진이 시작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AFLO)’ 발대식을 개최했다.

‘아프로’는 농식품 개척 청년 리더 조직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 신규시장을 청년이 앞에서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역량과 열정을 가진 청년을 시장다변화 대상 국가에 파견해 수출업체의 현지 주재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신시장 개척 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지난 2년간 16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는 100명을 선발해 상.하반기 3차례에 걸쳐 미얀마, 폴란드, 러시아 등 주요거점 6개국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청년들은 국내 수출기업과 매칭되며 업체가 원하는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계약체결 등을 지원하게 된다.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개척단원은 파견기간 종료 후 수출업체 일자리 알선 등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aT는 시장다변화 대상 20개국 수출을 원하는 업체 70개사를 선정한다.

지난해 ‘수출시장 다변화 프런티어 업체’로 선정된 맘모스 유승환 과장은 “아프로 청년인턴이 현지에서 직접 상담한 60개사 바이어 리스트 정보를 전달받아 지속적으로 해당 바이어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영세 수출업체는 부족한 인력과 언어장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아프로' 청년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6~7기 발대식에는 1차로 선발된 청년 해외개척단원 48명과 다변화사업 프런티어 기업으로 선정된 수출업체 관계자 등 70명이 참석했다. 발대식 후에는 권역별 시장다변화 참여기업 관계자와 상호 유대강화 및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병호 aT 사장은 인사말에서 “전반적인 수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식품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신흥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시장에서 계약 체결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아세안 지역본부를 신설해 베트남을 비롯한 신남방지역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사를 설치하고 신북방지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현곤 식품수출이사는 “청년 해외개척단 사업은 청년들의 역량을 활용하고 미래의 수출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이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학 수출다변화부장은 “단원 선발 규모를 향후 200명으로 확대하고 5년 이내 390억달러(43조 7073억원) 수출 달성과 청년 신규일자리 4700명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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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인터뷰] ‘아프로’ 청년 김찬호

“베트남 전문가로 한국과 베트남 잇는 가교 될 것”

청년 해외개척단원들을 대표해 선서와 서약을 하느라 연신 자리에서 일어서고 앉기를 반복하던 김찬호 단원은 “성적이 우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비쥬얼(외모) 때문”이라고 답했다. 젊은이다운 재치와 위트가 가득했다. aT의 수출시장다변화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와 진출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한 동기,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고 차근차근, 그러나 힘 있게 답하는 김 단원은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겨룰만한 인재였다.

전공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국제금융학과 베트남학을 복수전공했다.

왜 하필 베트남인가.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3년간 10%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농식품 시장도 계속 크고 있는데, 젊은 층이 해외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 농식품 수출 기회가 많다. 인구도 1억명에 달하며 평균연령이 30세로 젊어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과거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국가로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 것도 호감을 갖게 했다.

진출희망 분야는.

-엔터테인먼트와 식(食)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 농식품 케이푸드(K-Food)를 매개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등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신 한류가 부상하고 있다. 단감, 멜론(참외), 복숭아, 감귤, 파프리카 등 홍보에 유명 한류 연예인들을 활용하고 박항서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식품을 비롯한 한국의 모든 것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뜨겁다. 이런 추세에 맞춰 엔터테인먼트와 음식을 결합해 한국을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 일정.

-한 달 정도 직무훈련을 받고 3월말 경 출국한다. 6개월 파견 후 귀국하는데, 활동 성적이 우수하면 현지기업 취업도 가능해서 기대가 높다. aT 채용에 지원하면 가점도 주어진다고 한다. 매칭 기업의 요구를 잘 파악해 베트남에 한국을 알리고 농식품 수출길을 이을 것이다.

베트남 지역 전문가로서 한국과 베트남 사이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